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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당국 "중·이란 트럼프 지길 원해…대선 개입 우려"(종합)

등록 2020.08.08 15: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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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바이든 패배하길 바라"

"은밀히 정치 공작…온라인 활동에도 집중"

상원 정보위 "민주주의 훼손 막아야"

[클라이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의 월풀 코퍼레이션을 방문해 연설을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 2020.08.07.

[클라이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의 월풀 코퍼레이션을 방문해 연설을 마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 2020.08.0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 정보당국이 7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올해 미국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미 CBS 등이 보도했다. 중국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길 원하고 러시아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패배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미 선거안보 최고 책임자인 윌리엄 에버니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많은 국가의 적대자들이 (미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기면 좋을지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며 "명시적이고 사적인 성명을 통해 이를 표출하고 있고 은밀히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이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에서 은밀히 정치 공작을 펴는 적대자들을 계속 '배우들(actors)'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우리는 주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지속적이고 잠재적인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에버니나 국장은 "중국은 오는 11월(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책 환경 형성,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정치인 압박, 자국에 대한 비난 회피 및 대응을 위해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폐쇄,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차단 조치 등을 꼽았다.

러시아에 대해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폄하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친(親)러 우크라이나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을 약화시키는 부패 의혹을 퍼뜨리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출마는 크렘린과 연관된 적대자들의 소셜 미디어와 러시아TV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아마 이란은 온라인 영향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에버니나 국장은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적들이 선거를 방해하거나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보당국도 우리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노력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 발표 후 미 의회는 외국의 선거 개입을 막아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초당적으로 입을 모았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르코 루비오 위원장(공화당)과 마크 워너 부위원장(민주당)은 공동 성명을 내고 "에버니나의 성명은 우리 선거에 대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심각하고도 지속적인 위협의 일부를 강조한다"며 "유권자와 지역 공무원, 의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 위협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외부 적대자들이 우리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미치며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동시에 "이런 노력 중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정보의 투명성"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보 문제를 무기화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것은 오직 (미국에 대한) 적들의 분열 목적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역설했다.

국가정보국(ODNI)을 이끌고 있는 에버니나 국장의 이날 성명은 지난달 "선거에 위협이 되고 있는 내용 중 기밀이 아닌 부분을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지난달 24일에도 중국과 러시아, 이란을 겨냥해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미 CBS는 정보당국이 선거를 앞두고 미 대선 후보에 대한 외국 적대자들의 선호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유례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정보국과 국토안보부는 지난 대선 직전인 2016년 10월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부의 선거 개입 조사를 발표했지만 대선이 끝난 이듬해 1월에야 결과를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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