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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교회 집단감염 속출…어린이집·학교·다단계로 퍼졌다(종합)

등록 2020.08.08 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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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교회 소모임 4명…"부부 확진자 진술 회피"

반석교회 관련 8명 늘어 16명, 어린이집으로 확산

기쁨153교회 3명 늘어 18명, "교회 환기시설 없어"

성동구 가족모임 4명…평택항 입항 선박서 2명 확진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2020.06.29.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2020.06.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기자 = 서울과 경기 지역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양상이 심상찮다. 어린이집, 학교, 다단계 판매업체로 전파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선교회 소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4명이다.

선교회 활동을 하는 은평구 구민 1명이 지난 4일 확진된 후 가족 1명이 같은 날 확진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2일과 23일 앞서 확진된 부부(2명)가 같은 달 19일 이 선교회 소모임에 참석하고도 당국에 제대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교회 모임에서 역학조사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경향까지 발견됐다"며 "기존 확진자 부부가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은 점을 지자체를 통해 파악했다. 정보 제공 자체의 회피라고 일단은 판단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좀더 자세히 조사해 엄정 조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 성동구 가족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는 누적 4명이다. 성동구 구민 1명이 지난 5일 최초로 확진되고선 같은 날 가족 1명, 6일과 7일에는 지인 부부 1명씩 추가 감염됐다. 현재 접촉자 관리 및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한 심층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반석교회에서는 전일 대비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6명이 됐다. 교인 10명, 가족과 지인 2명, 직장 관련 4명이다.

지표환자인 교인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일산동구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으로까지 옮아간 상태다. 16명 중 이 곳 어린이집의 원장과 보육교사, 원아 2명이 포함돼 있다. 

반석교회에서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를 한 것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어린이집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미흡했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의 기쁨153교회에서는 전일 대비 3명이 더 감염돼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교인 8명, 가족과 지인 1명, 직장 관련 9명이다.

지표환자인 목사와 가족 5명이 교인으로 분류됐다. 직장 관련으로는 양주시 산북초등학교 1명, 목사의 배우자가 속해있는 서울 강남구 다단계 판매업체인 엘골인바이오 관련 8명이다.

기쁨153교회가 위치한 지하 1층 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었던데다 예배 후 같이 식사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목사의 배우자가 속한 다단계 업체는 기존 집단감염지로 알려진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역삼동 V빌딩 인근에 위치해 있어 방역당국이 감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21. [email protected]

권 부본부장은 "(다단계 업체와 강남 커피전문점·V빌딩이) 위치상으로는 근접한 것이 맞다. 강남 일대 다단계 업체 등을 중심으로 계속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전파가 상당히 다(多)빈도라는 점이 우려된다"며 "다단계 업체와 교회 간 선후관계는 업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좀더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 각종 종교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우려가 매우 크다"며 "여름철 종교행사는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종교행사 시에도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2m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잊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하루새 13명 늘었다. 검역 단계에서 5명,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 중에 8명이 확인됐다.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의 추정 유입 국가는 미국 4명, 필리핀 3명, 알제리 1명, 오스트리아 1명, 방글라데시 1명, 카자흐스탄 1명, 인도 1명, 러시아 1명이다.

지난 6일 평택항에 입항한 일반화물선 그랜드 타지마(GRAND TAJIMA)호에 대한 승선 검역과 선원 전수검사 결과 이튿날인 7일 2명의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은 지난달 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항했으며 총 18명이 탑승해있었다.

확진자를 제외한 16명의 선원은 선 내 격리 중이다. 국내 근로자 등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라크 현지 상황 악화에 따라 2차례에 걸쳐 입국(1차 293명·2차 72명)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와 관련해 1차 입국자에 대한 격리 해제 전 검사 결과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01명(1차 79명·2차 22명)이 됐다.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도 음성을 받은 1차 입국자 214명은 전날 퇴소했다. 2차 입국자의 경우 12일 퇴소 전 전원 진단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자에 한해 이틀 뒤인 14일 퇴소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여름철 (코로나19가 잦아들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하루에 25만 명씩 환자가 발생해 2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은 기약을 못할 정도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고 (향)후에 효과적인 백신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지금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삶과 환경이 완전히 바뀐 것을 받아들이고 일상을 변화시켜야 할 때"라며 "언제든지 또 다시 폭발적으로 환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어렵고 힘든 점이 있더라도 적응하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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