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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 붕괴로 탈출한 소떼, 1㎞ 밖 사찰서 '주인 품에'

등록 2020.08.08 18:17:41수정 2020.08.08 18: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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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뉴시스] 변재훈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이틀째 이어진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문척면 한 사찰 입구 앞에 인근 침수 축사서 탈출한 소떼가 머무르고 있다. 주인은 사찰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소떼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8. photo@newsis.com

[구례=뉴시스] 변재훈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이틀째 이어진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문척면 한 사찰 입구 앞에 인근 침수 축사서 탈출한 소떼가 머무르고 있다. 주인은 사찰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소떼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인턴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축대 붕괴에 놀라 축사를 탈출한 소떼가 비를 피해 사찰을 찾았다가 1시간여 만에 주인 품에 안겼다.

8일 전남 구례군 소재 조계종 화엄사 말사인 구례 사성암(四聖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마애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는 유리광전 앞마당에 난데 없이 소 20여 마리가 모여 들었다.



새끼와 암·숫소떼는 사성암 인근 축사를 탈출해 해발 531m 높이에 위치한 사성암까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1㎞ 가량을 올라왔다.

이 소들은 구례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축대가 무너지자 놀라 축사를 뛰쳐나온 뒤 도로를 타고 절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로이 풀을 뜯던 소들은 오후 2시께 사찰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소 주인이 나타나면서 주인 손에 이끌려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사찰 관계자는 "소 주인이 '(소들을) 잠시 맡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소떼를 몰고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절 입구 주변 주택과 농가가 침수 피해를 입은 상태"라며 "소들이 위협을 느껴 물을 피해 지대가 높은 사성암까지 걸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부터 구례에는 351㎜의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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