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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547㎜ '물폭탄'에 산사태·도로침수·이재민 속출…195건(종합)

등록 2020.08.08 19: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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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국립공원 등 공원 탐방로 130개 노선 모두 통제

섬진강 제방 붕괴로 300여명 대피, 침수 피해 이재민 344명 발생

9일까지 50~100㎜ 더 내려 피해 커질듯…"산사태 등 주의"

[순창=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로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순창군 외이마을이 빗물로 침수돼 있다. 2020.08.08.pmkeul@newsis.com

[순창=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로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순창군 외이마을이 빗물로 침수돼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지역에 7일부터 최고 50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제방 붕괴를 비롯해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집중호우로 주택이 무너지거나 침수돼 이재민 344명도 발생, 이들은 모두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 피난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8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순창 풍산 지역이 545㎜로 가장 많았고, 진안 459㎜, 남원 428.1㎜, 완주 모악산 406㎜, 무주 덕유봉 364㎜, 전주 완산 356㎜, 군산 선유도 323.5㎜, 임실 강진면 323㎜ 등의 순이다.

특히 순창 풍산면과 순창, 전주 완산구의 경우 이날 시간당 78.5㎜, 76.6㎜, 76㎜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현재 전북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지청은 오는 9일까지 50∼100㎜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곳은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천 수위도 가파르게 올라 만경강 삼례교와 전주천 미산교에는 홍수경보가, 동진강 정우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임실=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로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임실군 덕치면 물우리 마을의 유일한 진·출입 도로가 빗물로 침수돼 있다. 2020.08.08.pmkeul@newsis.com

[임실=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로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임실군 덕치면 물우리 마을의 유일한 진·출입 도로가 빗물로 침수돼 있다. [email protected]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북 지역에서는 토사 유실과 주택 침수 등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확인된 비 피해는 도로 침수 등 35건, 주택 침수 11건, 산사태 2건 등 모두 197건이 접수됐다. 
 
남원시 금지면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섬진강댐 수문이 개방된 이날 오후 1시께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제방이 결국 붕괴됐다.
 
이에 남원시는 섬진강 하류에 있는 금지면 용전, 상귀, 하도 마을 주민 300여명을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인근 제방이 무너짐에 따라 해당 마을 주민들을 초등학교에서 더 안전한 대피시설인 금지문화누리센터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다행히 제방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농경지와 마을의 70여 가구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남원=뉴시스]윤난슬 기자 = 8일 오후 1시께 전북 남원시 금지면 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 100여m가 붕괴해 주변이 물로 가득 차 있다.2020.08.08.(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남원=뉴시스]윤난슬 기자 = 8일 오후 1시께 전북 남원시 금지면 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 100여m가 붕괴해 주변이 물로 가득 차 있다.2020.08.08.(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임실군 덕치면에 위치한 일부 마을은 섬진강댐 방류가 시작되면서 하류에 있는 마을의 길이 끊겨 주민과 관광객 등 91명이 고립된 상태다.

또 이날 오전 4시께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에서 산비탈 토사가 무너져 인근 마을 주민 6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파손 및 유실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는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사매3터널 입구에 토사가 쏟아져 차량 안에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 등 4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순창=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로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순창군 외이마을이 빗물로 침수돼 있다. 2020.08.08.pmkeul@newsis.com

[순창=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로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순창군 외이마을이 빗물로 침수돼 있다. [email protected]

경찰은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을 오수나들목 17번 국도를 통해 남원나들목과 서남원나들목으로 우회시키는 한편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가로 0.5m, 세로 0.5m,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우회 통행 중이다.

이어 오전 10시 45분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하행선 덕유산TG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됐다.

전날 오후 2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택이 침수돼 주민 2명이 인근 자녀 집으로 대피했으며, 장수군 계북면 한 교회에서는 석축이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지자체가 출동해 응급 조치했다.

이와 함께 전주와 군산, 김제, 임실, 부안, 순창 지역 농경지 2683.3㏊도 물에 잠겨 현재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가 쏟아져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주차장이 빗물로 가득 차 있다. 2020.08.08.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폭우가 쏟아져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주차장이 빗물로 가득 차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지난달부터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아 산사태와 토사 유실,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면서 전북도 등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도내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12곳의 모든 탐방로(130개 노선)와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하천 둔치 주차장 8곳, 언더패스 16곳을 전면 통제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섬진강 지류인 남원과 임실, 순창 지역은 댐 방류와 집중호우로 지속해서 하천 수위가 오르고 있어 추가 침수 피해 및 이재민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짧은 시간에 계곡과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산간과 계곡 등의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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