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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확인서'에 해외유입 31.4명→21.4명…"교회 등 집단감염 우려"

등록 2020.08.0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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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19.9명→12.1명으로 감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초과…집단발생도 1건↓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정세균 총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2020.08.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정세균 총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2020.08.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강화 대상 국가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이후 해외 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수도권 교회와 식당, 카페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정부가 우려를 표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수는 21.4명으로 이전 2주(7월12일~25일) 31.4명 대비 10명 줄었다.

정부는 이 같은 감소 추세로의 전환이 방역 강화 대상 국가 지정에 따른 관리 강화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을 방역 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해 방역 수준을 강화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 검사인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검사 음성 결과서 제출 의무화가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12일 21명이었던 하루 평균 해외 유입 외국인 환자 수는 음성 결과서 제출이 의무화된 같은 달 13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 13일~19일 16명에 이어 20일~8월6일에는 5명까지 줄었다.

여기에 이달 3일부턴 러시아 선박 선원에 대해서도 출항 48시간 이내 음성 결과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높아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전환 여부 평가 등에 기준 중 하나로 활용하는 최근 2주간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2.1명으로 이전 2주 19.9명 대비 7.8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도 15.4명에서 10.2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중대본은 수도권에서 개척교회와 식당, 카페 등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그간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보름여 만에 다시 30명대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2곳에서는 예배 후 단체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했다"며 "교회 1곳은 지하 1층에 위치해 창문이나 환기시설이 없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 소재 기쁨153교회에선 지난 2일 예배 이후 교인들이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는 지하 1층 교회 내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은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으며, 또 다른 고양 교회인 반석교회에서도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를 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소모임에서도 교인들이 예배가 끝나고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낮 12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반석교회 관련 24명, 기쁨153교회 관련 20명, 누가선교회 소모임 관련 5명이다.

박 장관은 "대다수의 교회에서는 자율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고 있지만 교회에서 과거와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도권에선 강남구 커피전문점·양재동 식당 등에서도 커피점 내 회의와 식당 내 접촉 등을 통해 추가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돼 방역당국 통제 안에 있는 환자 비율인 2주간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지난주에 이어 연속으로 80%를 넘겼다. 집단 발생 건수는 직전 2주 9건에서 최근 2주 동안 8건으로 1건 줄었다.

다만 방역 지표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수는 7월12일~25일 46명에서 7월26일~8월8일 40명으로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6.4%에서 8.5%로 되레 증가했다.

이는 대규모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줄면서 2주간 전체 확진자 수가 719명에서 470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특히 현지 상황 악화로 2차 귀국한 이라크 건설 노동자와 러시아 선박 선원 확진자 등 해외 유입 86명이 확인된 25일 통계(총 113명)가 위험도 평가시 제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이행 상황을 보면 8일 하루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실내체육시설 445개소, 야영장 30개소 등 36개 분야 총 1만3680개소를 점검했다. 그 결과 마스크 미착용, 출입자 명부 미작성 등 39건에 대해 행정지도를 했다.

클럽·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2092개소를 대상으로 한 심야 시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2시) 경찰청·식품의약품안전처 특별점검(95개반, 437명) 결과 244개소가 영업 중지인 것을 확인했다. 영업 중인 1848개소에 대해선 전자출입명부 설치, 방역수칙 준수 안내 등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8일 오후 6시 기준 행정안전부가 관리 중인 자가격리 대상자는 3만1429명이며 이중 2만9541명이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다. 국내 발생에 따른 자가격리자는 1888명이다. 무단 이탈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는 해외입국자나 거처가 없는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66개소 2757실의 임시생활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1021명이 입소해 격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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