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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건태마을 소 축사에서 소 110마리 구출

등록 2020.08.09 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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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소(牛)생크 탈출'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8일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주민들이 소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8일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주민들이 소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0.08.09.  [email protected]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합천군에 304㎜ 폭우가 쏟아지면서 축산농가가 모여 있는 쌍책면 건태마을에서는 '소 구출 작전'이 9일 진행됐다.

이 날 주민과 합천축협 관계자 등 50여명은 빗물이 가득 차 있는 소 축사에서 110마리의 소를 끌어냈다.

주민들은 침수 피해를 면했으나 마을 주 소득원인 소 축사에는 미처 홍수를 피하지 못한 소 130여 마리가 갇혀 있었다.

잠시 비가 소강 상태로 접어든 지난 8일 오후 4시께 구조 작전을 펼친 마을 주민들은 3인 1조로 구명 보트를 이용해 축사 내부로 진입했다.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8일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주민들이 구명보트를 이용해 소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8일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주민들이 구명보트를 이용해 소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0.08.09. [email protected]

이들은 소가 익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두 사람은 보트 위에서 소 머리를 부여잡고 나머지 한 사람은 물에 들어가 소 몸통을 받치는 식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또 이들은 트랙터에 밧줄을 묶어 소와 연결해 사람 10여명이 힘을 합쳐 소를 언덕 위 까지 끌어 올리는 작업을 반복했다.

일부 탈진한 소 20여 마리는 폐사했다.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8일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주민들이 돼지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8일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 주민들이 돼지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2020.08.09.  [email protected]

건태마을에서 소를 키우는 석종철(66)씨는 "소는 자식과도 같다. 소들이 24시간 동안 축사에서 비가 잦아들때까지 버틴게 신기하다. 소도 살기 위해서 사람으로부터 구조를 기다린 것 같다. 일부 소들은 폐사해 마음이 아프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합천군에 따르면 9일 현재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제방붕괴와 농경지 280㏊ 침수, 산사태 및 사면유실(7개소), 제방 및 축대 붕괴(8개소), 주택 파손 및 침수(26개소), 도로 파손 및 침수(14개소), 축사 파손 및 침수(5개소)가 발생했다.

특히 낙민천 제방붕괴로 농경지 20㏊가 침수되고 쌍책면 근태제방이 붕괴되어 한우 284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율곡면 기리 마을에서는 소 105마리, 돼지 3000마리가 수장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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