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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여름휴가 성수기 2주 경과…이번주 코로나19 유행 여부 드러난다

등록 2020.08.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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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8월초 2주 지나는 이번주 유행 드러날 것"

정부 "휴가·장마에 세계 유행…마음 놓을 상황 아냐"

해외유입 줄어 확진자 감소해도 '깜깜이' 30~40명

최초 감염경로 알 수 없는 교회·식당 등서 집단감염

7말8초 여름휴가 성수기 2주 경과…이번주 코로나19 유행 여부 드러난다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교회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30~40명대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른 서울 강남 일대 '조용한 전파'를 의심하는 한편, 7월 말~8월 초 여름휴가로부터 2주가 지나는 이번주부터 나올 휴가 기간 확진자 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월26일부터 8월8일까지 최근 2주간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470명 중 감염 경로 불명 사례는 40명으로 전체의 8.5%다.

직전 2주(7월12일~25일)에 비해 전체 확진자 수가 719명에서 249명이나 줄었는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수는 46명에서 6명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깜깜이' 환자 비율은 되레 올라간 것이다.

지난달 24일 2차로 귀국한 이라크 건설 노동자와 집단감염이 한꺼번에 확인된 러시아 선박 관련 확진자들 통계가 주로 반영된 지난달 25~26일 오전 0시로부터 2주가 지나면서 이 비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달 7일 기준 2주간 540명 중 33명으로 6.1%였던 감염 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은 7월25일 오전 0시 통계가 제외된 8일 470명 중 40명으로 8.5%, 26일 통계까지 빠진 9일에는 448명 중 41명으로 9.2%가 됐다. 8월1일부터 보면 2주간 해외 유입 확진자 규모는 383명에서 9일 260명까지 감소한 반면 감염 경로 불명 환자는 41명에서 33명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41명으로 증가하는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8일과 9일은 국내 발생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명으로 2.3~5배(8일 13명, 9일 6명)나 많다.

최초 감염원을 모르는 상태에서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소규모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이 확산 중이다.

9일 낮 12시 기준 국내 주요 발생 현황을 보면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24명, 기쁨153교회 관련 20명,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관련 5명 등이 확진됐다. 반석교회의 경우 교인이 근무한 어린이집을 통해 원아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로까지 추가 전파가 발생한 상태다.

여기에 강남 커피전문점·양재동 식당과 관련해서도 식당을 통한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사례를 두고 감염이 발생한 지역에서 무증상·경증환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이보다 먼저 감염이 시작됐을 것으로 파악되는 서울 강남구의 방문판매업체의 경우 기존 V빌딩·한화생명,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등과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8일 "(방문판매업체와 강남 커피전문점, V빌딩이) 위치상으로는 근접한 것이 맞다. 강남 일대 다단계 업체 등을 중심으로 계속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전파가 상당히 다(多)빈도라는 점이 우려된다"며 "다단계 업체와 교회 간 선후관계는 업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좀더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와 이로 인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주는 7월 말~8월 초 휴가가 시작된 7월25일로부터 2주가 지나는 시점이다.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휴가 기간 인구 이동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발생했다면 이번주부터 확진자가 발견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과 방역당국 모두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용한 전파 환자가) 많은지 적은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전파가 어디에선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며 "해외 유입 환자가 훨씬 많은 상황도 됐는데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7월 말~8월 초의 첫 2주가 지나는 이번주가 지나면서 여름 휴가 과정에서의 유행 상황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7월 말~8월 초 인구 이동에 따른 전파 양상을 앞으로 2~3주 지켜보고 그 다음 추석 연휴에 대비해야 한다"며 "충분히 전파가 끊어질 정도로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지침 강도를 떨어뜨리지 말고 사람들 간 접촉도 증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직전 2주간 하루 평균 19.9명에서 최근 12.1명으로 7.8명,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31.4명에서 21.4명으로 10명 감소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지표에도 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발생과 관리상황은 안정적인 억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수도권의 계속된 집단감염 속에서 휴가와 방학으로 인한 인구이동, 장마로 인한 실내시설이용 증가 등의 국내 상황과 세계적인 대유행 확산이 계속되는 국외 상황은 여전한 위기요인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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