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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도 못하게 또 비"…광주 상인들 하늘 보며 한숨

등록 2020.08.10 17: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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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폭우로 광주와 전남 곳곳이 피해를 입은 10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광장 한 상가가 태풍에 대비해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이다. 2020.08.1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폭우로 광주와 전남 곳곳이 피해를 입은 10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광장 한 상가가 태풍에 대비해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이다. 2020.08.1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장사를 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빗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라 피할 겨를도 없었어요."

폭우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복구에 나선 광주 남구 백운광장 상인들은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또 비가 내리자 망연자실했다.

상인들은 "하늘이 복구도 못하게 막는 것 같다"며 원망의 목소리만 연신 내뱉었다.

백운광장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연속 500㎜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병원을 비롯해 인근의 상가 등 50여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백운고가차도 철거 장비를 비롯해 상가 앞에 정차해 둔 차량까지 둥둥 떠다닐 정도였다.

또 건설장비들이 상가 앞 유리문을 파손하면서 빗물은 순식간에 내부까지 쏟아져 들어와 허리까지 차올랐다.

피할 겨를도 없이 당한 상인들은 휩쓸려 가는 주방도구, 서류뭉치, 가전도구 등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9일께 물이 빠지면서 복구에 나섰지만 이미 물에 젖은 컴퓨터, TV, 소형 냉장고 등은 사용 불가능 상태였다. 

우선 상가 내부에 있는 책상과 의자 등을 밖으로 빼낸 뒤 바닥에 있는 흙탕물부터 제거했다.

건물 지하시설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주인은 1층 현관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놓은 뒤 빗자루로 내부에 있는 빗물을 모아 밖으로 꺼내기를 반복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폭우로 광주와 전남 곳곳이 피해를 입은 10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광장 한 병원 앞에 태풍에 대비한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다. 2020.08.1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폭우로 광주와 전남 곳곳이 피해를 입은 10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광장 한 병원 앞에 태풍에 대비한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다. 2020.08.10.  [email protected]

사무실 내부를 볼 수 있는 유리벽이 파손된 여행사는 전문업체를 불러 교체 공사를 했지만 비가 내리면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아 어려운 가운데 휴가철 문의전화가 있어 내심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폭우피해까지 겹쳐 복구를 해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여행사 대표는 "휴가철 여행 문의가 있어 회복될 것 같았는데 올해 영업은 끝난것 같다"며 "내부 시설이라도 청소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0여명의 거동 불편 환자가 있는 한 병원은 지하에 있는 전기시설 침수로 정전 피해를 입어 에어컨 등을 사용하지 못했다.

전기가 이날 오전 복구됐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해 하며 뜬눈으로 이틀밤을 보냈다.

한 상인은 "컴퓨터 등 전자기기 등이 모두 침수됐다"며 "우선 청소부터 하고 있지만 복구를 하더라도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은 "1층 계단을 타고 지하실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몸만 간신히 피했다"며 "배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비가 계속내려 하늘이 복구를 못하게 막고 있는 것 같아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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