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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터지는 순간까지 목숨 건 배수펌프장 가동 '감동'

등록 2020.08.10 1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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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봉황천 제방 붕괴 순간까지 농경지 침수 막으려 사투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봉황천 제방이 붕괴돼 강물이 밀려들자 나주 영산동 배수펌프장 관리인이 황급히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봉황천 제방이 붕괴돼 강물이 밀려들자 나주 영산동 배수펌프장 관리인이 황급히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제방이 붕괴하기 직전까지 성난 홍수로부터 농경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배수펌프장을 가동한 시설 관리인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쏟아진 410㎜에 달하는 폭우로 8일 오후 나주 봉황천 제방 일부 구간이 붕괴됐다.

이날 수리시설 관리인 A씨는 배수펌프장에 홀로 남아 관정들 일대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30분께 영산교 지점 수위가 홍수위 13.32m를 훌쩍 넘기고 바닷물 만조 시간과 겹쳐 14.48m까지 급상승하면서 위기가 닥쳐왔다.

배수펌프장이 위치한 봉황천 지류 강물이 영산강 본류 수위 상승으로 흐르지 못하자 폭이 좁은 제방 사이로 수압이 높아져 결국 둑이 터지고 말았다.

A씨는 둑이 터지고 토사를 동반한 시뻘건 강물이 배수펌프장을 향해 들이 닥치자 황급히 몸을 피해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날 제방 붕괴로 영산강 물이 역류하면서 나주 영산동 일대  농경지 170㏊와 영산배수장 내 1200㎜ 펌프 4대, 제진기, 배전반, 다기능 수초제거기, 컨테이너 등이 침수 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농어촌공사 나주지사와 나주시청, 긴급동원협력업체 등이 현장에 출동해 배수펌프장 긴급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배수장 근무자의 안전 확보와 재해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한 자동화시설과 CCTV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영산배수장을 방문한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제방이 붕괴되는 순간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배수장 가동과 제진기 수리에 최선을 다한 수리시설 감시원과 나주지사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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