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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수요 증가…서울, 입주권 거래 2.5배↑

등록 2020.08.10 15: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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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문턱 높고 실거주 요건 강화에 신축 매물 감소

분양권 거래도 막히자, 입주권 시장으로 수요 이동

수도권 등 전매 제한 금지에 신축 수요 더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9.06.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9.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입주권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분양권 거래마저 갈수록 어렵게 되자 입주권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옮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입주권 거래량은 총 122건으로, 전월(49건) 대비 149.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28건) 이후 가장 거래가 많은 것으로, 올 들어 최고치다.

이어 이날 현재 7월 거래량도 66건으로 집계돼, 아직 거래신고 시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5월 거래량을 넘어선 상태다.

입주권 거래가 늘어난 배경은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 청약가점 경쟁 등으로 서울에서 청약을 통해 집 장만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입주권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 조합원들이 신규 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건물의 평가액과 납부 청산금, 프리미엄 등이 모두 포함돼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서 값을 치르는 청약과 달리 매입 비용을 짧은 시일 내에 내야 한다는 부담도 큰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양권 거래가 막히자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7년 6월19일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소유권 이전 등기(입주) 때까지 팔지 못하는 지역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서울 전체로 확대함에 따라 서울 분양권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된 상태다.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당분간 새 아파트 품귀 현상 속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6000가구로 올해(5만3000가구)보다 줄어 드는 데다,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2년 이상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올 수 있는 매물 자체가 줄어들 게 된다.

반면 앞으로 입주권과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일부 다주택자들이 처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입주권 거래가 더 늘어날 여지가 크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전매 제한이 강화되는 수도권이나 광역시·도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의 경우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막힌 분양권보다는 입주권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부의 8.4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에서 재건축 아파트 층수 규제를 50층까지 완화하기로 한 가운데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2020.08.0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부의 8.4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에서 재건축 아파트 층수 규제를 50층까지 완화하기로 한 가운데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2020.08.0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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