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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방류 영동·옥천군 수해…수자원공사 책임론 부상

등록 2020.08.10 16: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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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7월31일 저수율 75~90%대…대청·보령댐 보다 높아

수해민들 "홍수기 대비 댐 저수율 낮춰 방류량 미리 조절했어야"

수공 용담지사 "8일 하루 207㎜ 폭우, 홍수조절위해 방류량 늘려"



[영동=뉴시스] 김재광 기자 = 집중호우로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조절을 위한 방류를 시작해 충북 영동군 양산·양강·심천면 마을 주민 329명이 긴급 대피했다. 2020.08.08.(사진=영동군 제공) photo@newsis.com

[영동=뉴시스] 김재광 기자 = 집중호우로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조절을 위한 방류를 시작해 충북 영동군 양산·양강·심천면 마을 주민 329명이 긴급 대피했다. 2020.08.08.(사진=영동군 제공) [email protected] 

[영동·옥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인한 충북 영동·옥천군 침수피해와 관련,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10일 영동·옥천군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 용담지사가 댐 방류량을 7일 오후 5시 초당 690t에서 8일 낮 12시 초당 2900t으로 확대하면서 옥천·영동지역 주택 66채와 농경지 181.4㏊가 물에 잠겼다.

방류량이 늘어 금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영동·옥천 일대 하천이 범람해 양산면, 양강면 등 일대가 물에 잠겼다.

양산면(송호·봉곡·가선·수두) 264명, 양강면(구강·청남·두평·외마포) 172명, 심천면(명천·고당1) 18명은 마을회관, 초등학교, 교회,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가 금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352명은 귀가했다.

주택이 침수된 주민 102명은 사흘째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일대 112가구 140명은 고립됐다가 마을회관 등 임시 대피소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갔다.

같은 날 대피한 옥천군 동이·안남·이원 저지대 마을 74가구 주민 138명도 모두 귀가했다. 댐 방류로 옥천군 동이·이원면 일대 주택 11채와 농경지 46.4㏊가 물에 잠겼다.

마을 주민들은 용담댐 방류량이 급격히 늘어 수해가 났다고 주장한다. 댐 방류 실기(失期) 탓에 수해가 났다는 것이다. 

침수피해를 본 영동군 A씨는 "홍수기를 대비해 댐 저수율을 미리 낮췄어야 했는데 집중호우로 수위가 급상승하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하류지역이 큰 피해를 본 것"이라며 "수자원공사가 댐 수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피해"라고 주장했다.

금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수문자료를 보면 홍수기가 시작된 6월21일(오전 10시) 용담댐 저수율은 75.50%를 찍었다. 대청댐 59.40%, 보령댐 36.80% 보다 수위가 높다.

용담댐이 방류를 시작한 7월 14일(오전 10시) 저수율은 87.60%였다. 당시 대청댐(73.10%), 보령댐(39.00%) 저수율 보다 높은 수치다.

용담댐은 지난달 31일 89.70%, 8월 1일 90.80%의 저수율을 유지하다, 하루 207㎜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8일 100%를 넘겼다.

홍수기 시작(6월21일)때 용담댐 저수율은 2016년 32.50%, 2017년 36.80%, 2018년 48.00%, 2019년 69.60%로 매년 높아졌다.

수자원공사 용담지사 관계자는 "2015년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했고, 가뭄에 대비하다 보니 댐 저수율을 매년 높게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올해 장마가 길게 이어졌고, 남부와 중부지역에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댐 방류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댐 수위가 상승했는데, 7월 14일부터 수문을 열어 피해방류량 300t 내외에서 홍수조절을 했다"면서 "홍수기 제한수위부터 계획홍수위 사이에서 방류량을 조절했는데, 하류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세복 영동군수와 김재종 옥천군수는 오는 12일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찾아 박재현 사장을 면담하고, 용담댐 방류에 따른 손해배상과 피해예방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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