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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와우·청성뇌간이식술로 난청·이명 개선"

등록 2020.08.10 16: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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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송재진 교수, 앤트워프대와 공동 연구

"수술 받은 환자 음질 크게 개선…난청 증상도 완화"

"이명 원인 되는 측해마, 현저성 네트워크 대사 저하"

[서울=뉴시스] 1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사진) 교수는 지난 9년 간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 연구진과 함께 진행해온 연구를 통해 인공와우 또는 청성뇌간이식 수술로 이명이 개선되는 원인을 밝혀냈다.(사진 :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0.8.10.

[서울=뉴시스] 1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사진) 교수는 지난 9년 간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 연구진과 함께 진행해온 연구를 통해 인공와우 또는 청성뇌간이식 수술로 이명이 개선되는 원인을 밝혀냈다.(사진 :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0.8.1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기 자극을 통해 난청 환자가 소리를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인공와우(달팽이관)수술과 청성뇌간이식술이 난청·이명 현상을 개선하는 원인이 밝혀졌다.

1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지난 9년 간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 연구진과 함께 진행해온 연구를 통해 인공와우 또는 청성뇌간이식 수술로 이명이 개선되는 원인을 밝혀냈다.

인공와우수술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고도 이상의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와우의 나선신경절세포나 말초 청각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와우이식기를 설치해 대뇌 청각 중추에서 소리를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청성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 이식이 불가능하거나 인공와우로 청력 회복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와우가 아닌 뇌간에 전기 자극기를 부착한다.

연구진은 일측성 난청과 심한 이명으로 인공와우와 청성뇌간이식 수술을 받은 56세 벨기에 환자를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환자는 2008년 인공와우수술을 받았지만 달팽이관의 심한 골화(염증으로 인해 내부 공간이 골 조직으로 대체됨)로 2013년 청성뇌간이식술을 다시 받았다.

추적 관찰 결과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음질의 정도는 보통 단계까지 크게 향상됐고, 이명 정도를 평가하는 수치등급척도 항목에서도 8점(최고점)에서 4점으로 증상의 정도가 50% 감소했다.

연구진은 난청과 이명이 개선되는 원인을 규명하고자 청성뇌간이식 기기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 대뇌의 혈류를 양전자 단층 촬영(PET)을 통해 비교했다.

그 결과 청각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 부위인 측해마(parahippocampus)와 이명 증상을 중요한 감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현저성 네트워크(salience network)의 대사가 기기를 사용할 때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의 저자로 참여해 신경영상 분석을 담당한 송 교수는 "인공와우나 청성뇌간이식을 통해 이명이 호전되는 기전을 대뇌 수준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며 "하지만 이런 수술은 보존적인 상담 및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충분히 시행한 후 적어도 6개월 이상 큰 효과가 없고 증상이 매우 심할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난청과 이명은 환자 개개인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법과 치료결과가 모두 다르다"며 "수술로 호전될 수 있는 이명의 정도를 정확히 예측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및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밀의학적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과학&신경이과학(Otology&Neurotology)'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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