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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년2개월 만에 장중 2400선 돌파…'파죽지세' 배경은

등록 2020.08.11 11: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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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2200선→8월 11일 2400선 코스피 급등

시중 유동성에 경기 낙관론 만나며 '증시 랠리'

"밸류에이션 부담 있지만 신흥국에 매력 있어"

증권사들 코스피 밴드 상단 2500까지 전망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 지수(종가)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2,406.06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0.08.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 지수(종가)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2,406.06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0.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코스피가 2년2개월여 만에 장중 240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42% 오른 2420.30을 가리켰다.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6월18일(2405.56)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40억원, 46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홀로 1815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면 이달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게 된다. 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동안 단 하루(7월31일)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지수는 2200선에서 2400선까지 약 9% 오르며 쉴 새 없이 내달렸다.

코로나19에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재개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시 '락다운'을 걸기 어려워, 이전같은 경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쇼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여기에 시중 유동성이 겹치며 각국 증시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이후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회사채 매입 등으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달러 살포'를 벌이고 있고 미 정부 또한 부양책을 마련하며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국내에서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저신용 회사채 매입과 함께 금융당국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이 가동되고 있는 중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 지수(종가)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2,406.06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0.08.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 지수(종가)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2,406.06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0.08.11. [email protected]

아울러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 등으로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투자처를 잃고 증시로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동학개미군단'이라 불리는 증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1000억원, 330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개인은 2조2300억원을 순매수해 동학개미 열풍이 다소 누그러졌었으나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면 언제든지 매수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탹금은 이달 들어 다시 5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50조3546억원을 기록했다. 예탁금은 지난 7일 현재 49조2196억원으로 '불어난 몸집'을 유지 중이다.

예탁금은 지난 6월26일 50조509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첫 50조원 돌파였다.

일각에서는 증시와 실물 경제간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분간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풍부한 유동성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의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보다 높은 2500까지로 봤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신흥국 증시가 함께 뛰어오르고 있고 실물 경기가 회복할 때까지 당분간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시중의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상반기 기업 실적과 내년 이익 회복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로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으며 코로나19에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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