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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군부대 장병 13명 집단감염…무증상 외부강사가 슈퍼전파자 추정(종합)

등록 2020.08.11 15:40:47수정 2020.08.11 17: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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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들은 25명 중 13명 감염…총 22명 확진

평균 잠복기 6.1일…전파 후 증상 발현 5.1일

질본 "강사 감염원 역할…감염경로 조사 중"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임재희 기자 = 지난달 21일 포천 군부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무증상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원 증상이 발생하기 하루 전 강의를 들은 25명 중 13명(52%)가 감염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경기도 포천, 양주 주둔 군부대 집단발생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그간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경기 포천 군부대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총 22명이 확진됐다. 군인이 19명, 민간인이 3명이다. 군인 19명 중 14명은 강의 관련 사례, 부대 내 추가전파 사례는 5명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부대 특성을 고려하면 바이러스 노출 추정기간은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이다. 이 기간 노출·감염 가능성이 있는 234명 등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외출·외박한 장병 6명에 대한 조사 결과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력과 지역사회 유행지역 방문력이 없다는 점은 확인됐다. 반대로 외부에서 부대로 출입한 민간인 등 9명을 검사한 결과 외부 강사 2명이 확진됐고 그 중 1명의 증상 발생일이 지난달 17일로 가장 빨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달 16일 '전역 후 미래설계 교육' 강의를 진행한 외부강사를 통해 군내 유입된 후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강사는 증상이 발생하기 3일 전부터 증상 발생 2일 후까지 총 5차례 군부대에서 강의했다. 증상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강의에 참석한 25명 중 13명(52%)가 감염됐다. 외부강사가 무증상 상태에서 13명을 감염시킨 것이다.
[포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포천 8사단의 한 부대에서 부대원 220여명 중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23일 오후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가 보이고 있다.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 상담사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해당 부대 확진 병사 일부가 이 상담사로부터 교육과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23. 20hwan@newsis.com

[포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포천 8사단의 한 부대에서 부대원 220여명 중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23일 오후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가 보이고 있다.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 상담사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해당 부대 확진 병사 일부가 이 상담사로부터 교육과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23. [email protected]

반면 증상이 발생한지 3일 후인 20일 강의에는 27명이 강의했으나 1명(3.7%)만 감염됐으며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16일 강의 당시 강사의 마스크 착용상태가 미흡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강의장 면적이 가장 좁았고 창문을 개방하지 않아 밀폐·밀집·밀접한 환경이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이후 부대 내 종교활동으로 3명, 생활관에서 1명으로 'n차 감염'이 이뤄졌다.

권 부본부장은 "강사가 감염원 역할을 했다고 판단은 된다"면서도 "어디서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고 역학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1차 전파 당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발생하기까지 평균 잠복기는 6.1일이었으며, 선행감염자와 후행감염자 간 증상이 발생일 간격은 평균 세대기는 5.1일이었다.

이번 관·군 합동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증상이 발생하기 전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전파가 확인된 만큼 외부강사가 증상이 발생하기 전 접촉한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전파가 반 이상 나타난, 즉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며 "실내에서 장시간 비말전파가 가능한 곳에서는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상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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