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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이번엔 강세장에…전월 순매수 따라잡아

등록 2020.08.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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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1조 순매수…전달 순매수 규모 비슷

투자자예탁금 최대치…거래대금 32% 증가

'빚투' 최대규모 부담될듯…"전략 고민해야"

[서울=뉴시스]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386.38)보다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18년 6월15일(2404.04)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2400선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386.38)보다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18년 6월15일(2404.04)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2400선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폭락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집하며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별칭이 붙은 가운데 이번엔 강세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매집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2조186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규모는 지난달 개인 순매수액(2조238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아직 13거래일이 남아있어 추가적인 증시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학개미운동은 팬데믹 폭락이 이뤄진 지난 3월 개인투자자들이 11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붙은 별칭이다. 이후 동학개미들은 4월(3조8000억원), 5월(3조7000억원), 6월(3조8000억원) 연이어 순매수를 했었으나 지난달 2조2300억원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들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51조12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26일 세운 종전 최대치 기록(50조5095억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억334만원이었던 반면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억3051억원으로 32.7%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낙관론에 대거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유동성이 늘어났지만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부동산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증시로 유입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부동산 대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각종 대책으로 가격을 잡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증세를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2일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본공제 기준을 국내 상장주식과 공모 주식형 펀드를 합산해 5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당초 기본공제액은 양도차익 2000만원까지만 적용됐으나 이를 크게 상향 조정한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의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보다 높은 2500까지로 봤다.

다만 신용거래융자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추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거래로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사모으면 강세장일 때 문제로 작용하지 않지만, 추후 하락장이 나타날 시 반대매매로 인해 큰 폭의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신용거래를 쓴 개인들의 피해가 커지는 악영향도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최대 규모까지 치솟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0일 15조172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유가증권시장 7조2116억원, 코스닥시장 7조9611억원으로 집계됐다.

'빚투' 규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3월 같이 하락했다가 동반 상승 중이다. 지난 6월 11조원과 12조원 선을 넘어선 뒤 약 3주 만인 지난달 10일 역대 최고치인 13조원도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14조원을 넘어선지 불과 2주만에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상승과  다르게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여전히 신흥시장이 상승세지만 내년 전망을 토대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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