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반석교회 'n차 감염' 남대문시장서 확산…부산도 지역사회 전파(종합2보)

등록 2020.08.11 18:01: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반석교회 관련 남대문시장 내 또다른 상가서 확진

"김포 주님의 샘 장로교회도 예배 후 교인들 식사"

"부산 영진607호 선장, 자가격리 중인 지인과 접촉"

[서울=뉴시스]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남대문시장과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는 신규 감염 사례도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남대문시장과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는 신규 감염 사례도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고양 반석교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남대문 시장 상가를 중심으로 3차 전파까지 확산됐다. 추가 감염이 이어진 김포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도 교인들이 예배 후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부산 영진607호 선장이 원양어선에 탑승했다가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해외 입국자를 격리 기간 만난 사실을 확인, 해외 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사례로 의심하고 있다.

◇반석교회發 '2차전파' 발생 남대문시장 다른 상가서 '3차전파'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낮 12시 기준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관련해 전날 대비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3명이라고 밝혔다. 추가된 2명은 교인 1명과 남대문 시장 상인 1명이다.

이날 확인된 남대문시장 상인 확진자는 기존에 확진자가 나왔던 '케네디상가'가 아닌 '중앙상가' 상인이다. 방대본은 지난달 30일 두 상가 상인이 식사를 한 뒤 이를 통해 전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현재까지 판단하고 있다. 1차 감염이 일어난 반석교회에선 이 교회 신도를 통한 케네디상가 2차 전파에 이어 또다른 상가 내 3차 전파까지 발생한 것이다.

서울시는 남대문 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한편 방대본은 7월30일~8월8일 남대문 시장 케네디상가, 8월7~8일 중앙상가를 방문한 사람 중 의심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회현역 5·6번 출구 케네디상가와 관련해선 긴급재난문자도 재차 발송했다.

반석교회 누적 확진자 33명을 감염 경로별로 구분하면 교회와 관련해 교인이 10명, 교인의 가족 및 지인이 3명이다. 그간 교인으로 분류됐던 1명은 노출 기간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 이 예배에 참석한 교인 가족으로 재분류됐다.

시립숲속아이 어린이집에선 종사자와 원아가 2명씩 4명, 원생 가족과 지인 8명 등 12명이 확진됐다. 보육교사인 신도를 통해 '반석교회→어린이집→원생 가족→가족 지인' 등 4차 전파까지 발생한 상태다. 2·3차 전파가 발생한 남대문 시장 관련 환자는 이날로 8명이 됐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0일 서울시와 중구에 따르면 남대문시장 케네디 상가에서 상인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에 차려진 선별진료소 모습. 2020.08.1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0일 서울시와 중구에 따르면 남대문시장 케네디 상가에서 상인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에 차려진 선별진료소 모습. 2020.08.10.

 [email protected]

◇"김포 주님의 샘 장로교회서도 예배 후 식사"
 
고양 지역 또다른 교회인 기쁨153교회와 관련해서도 서울 강남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 관련 1명이 격리 중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이 됐다.

지표환자 A씨와 그 배우자로 이 교회 교직자인 남편 B씨 등 가족 5명을 포함한 교인이 8명이며 A·B씨 자녀의 같은 학교 친구 1명이 교회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13명 중 2명은 A씨가 다니는 양주시 산북초등학교 교직원이며 나머지 11명은 B씨가 속해 있는 방문판매업체와 관련이 있다.

방역당국은 기쁨153교회 감염은 목회자이자 방문판매업을 하는 이 교회 교직자 B씨와 관련한 강남구 방문판매업체에서 시작된 2차 발생 사례로 보고 있다.

경기 김포시 주님의 샘 장로교회와 관련해서는 4명의 확진자가 더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2명이며 교인이 8명, 가족 및 지인이 1명, 직장 관련해 3명이 감염됐다. 이 교회도 예배 후 교인들의 식사가 코로나19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시 예배 후에 식사가 이뤄진 것으로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 부분을 추정 감염 경로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고 좀 더 자세히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 607호 선장, 자가격리 중 해외입국자 만났다"

부산에선 기존에 선내는 물론 지인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인된 영진 607호와 중장년 대상 평생교육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견됐다.

부산 서구 영진 607호 관련 격리 중인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접촉자 조사 과정 중 이달 3일 확진된 이 배의 한국인 선장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에 이어 총 7명이 같은 선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월31일 먼저 확진된 지표환자와 선장 지인까지 총 10명이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다.

영진 607호는 국내선에서 외항선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수리 중인 선박이다. 법적으론 외항선이 맞지만 아직 한국 영해 밖으로 나간 적은 없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영진 607호 선장이 자가격리 중이던 해외 입국자를 격리 기간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집단감염이 해외 입국자로부터 시작된 2차 전파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한 결과 영진 607호 선장과 이 선박 선원이 아닌 1명 등 총 2명이 해외에서 입국 후 2주간 자가 격리 중이던 해외 입국자를 만난 것이다. 해당 해외 입국자는 한국인으로 지난해 말부터 원양어선 등을 타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을 거쳐 카타르를 출발해 지난달 14일 한국에 도착했다. 선장이 3일 먼저 확진된 이후 접촉자 추적 조사를 통해 4일 확진됐다.

사하구 부경보건고등학교(성인반)와 관련해 지난 9일 지표환자가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학교 학생이 6명이며 확진자들의 가족이 3명이다.

이번에 확진된 환자들은 평생교육과정에 있는 성인반 학생들로 주로 50~60대 여성들이다. 33명이 참여한 수업에서 6명이 확진된 상태다. 학생 확진자 가족 중 1명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박 '페트르(PETR)1호' 수리공으로 최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가족이 있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수리공은 최근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장·키즈카페·방문판매서 마스크 미착용 사례 다수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로 신고된 사례들을 보면 시장에선 대부분 상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손님을 응대하고 손님 중에서도 덩달아 마스크 미착용자가 많다는 내용이 신고됐다.

환기가 잘 안 되는 키즈카페 안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들과 보호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방문판매 관련 노인 40~50명이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밀접하게 앉아 노래와 구호를 외쳐 집단감염이 우려됐던 사례도 접수했다.

7월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22명(군인 19명, 민간인 3명)이 확진된 경기도 포천과 영주 주둔 군부대에선 근원 환자로 지목된 강사가 증상 발생 하루 전(7월16일) 실시한 강의 참석자 52%(25명 중 13명)가 감염됐다. 증상과 상관없이 비말 전파 위험 지역에선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전파로부터 나 자신 그리고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수단의 하나"라며 "2m 이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되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 표면은 만지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0시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고된 환자는 457명으로 하루 평균 32.6명이다. 이 중 해외 유입이 243명(일평균 17.3명)으로 53.2%를 차지했다. 국내 발생 환자는 214명으로 하루 15.3명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4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0.1%다. 집단 발병이 115명으로 25.2%였고 선행 확진자 접촉도 47명으로 10.3%였다. 해외 입국자와 접촉한 확진자는 5명(1.1%), 병원 및 요양병원 등 환자는 1명(0.2%)이었다.

1만4660명의 누적 확진자 중 1만3729명이 격리 해제(완치율 93.65%)됐고 사망자는 305명(치명률 2.08%)이다.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626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 7명, 위중한 환자 8명 등 위·중증 환자는 15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