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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따님' '달님' 공통점 팬덤정치…전체주의 덫에"

등록 2020.08.11 2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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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까지 친문 눈도장 받으려 강성발언 쏟아내"

"친박 새누리당 몰락과 똑같은 일이 민주당서 벌어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07.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팬덤정치의 덫에 빠져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따님이나 달님이나 남의 후광으로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근혜는 아버지의 후광, 문재인은 친구의 후광"이라며 "둘의 공통점은 팬덤정치라는 데 있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대리물, 문재인은 노무현의 대리물이기에 팬덤을 거느리게 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팬덤을 등에 업은 박근혜는 정당정치의 룰을 무시하고 친박공천을 했고, 친박 일색이 된 새누리당은 결국 처참하게 몰락하게 된다"며 "그와 똑같은 일이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다. 친문공천으로 당이 일색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은 질적 방식이 아니라 양적 방식으로 자신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다. 충성심의 양을 겨루는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의원들만이 아니다. 김부겸, 이재명, 김두관 등 대선주자들도 대통령 친위대가 되어 경쟁적으로 강성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文)팬덤과 친문세력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는 시도다. 당 전체가 덫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최장집 선생이 오래전부터 지적하며 경계했던 게 바로 이거다. '인민이 제 의지를 의원에게 대리시키지 않고 지도자를 통해 직접 표출한다.' 좌우익 전체주의 정치문화의 특징"이라며 "이런 문화에서는 의회도 사라지고 의원들도 사라진다. 의회는 통법부, 의원들은 친위대가 된다. 그 일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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