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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청년회 아십니까, 일제강점기 청년운동의 횃불

등록 2020.08.12 10: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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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괴산제일어린이집 터에서 창립총회

괴산청년회 창립총회 소식, 1920년 8월18일 동아일보

괴산청년회 창립총회 소식, 1920년 8월18일 동아일보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3·1운동 이후 일제가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일부 허용하자 전국에서 청년단체들이 활발히 결성됐다.

충북에서는 1920년 6월 청주, 7월 제천에 이어 8월 괴산에서 청년회가 조직됐다.

동아일보 1920년 8월18일자를 보면 8월5일 괴산읍 야소교당(耶蘇敎堂)에서 10여명의 발기로 창립총회를 열어 회장 유홍규, 총무 김영규, 덕육부장 김사원, 지육부장 유문규, 체육부장 김태응을 선출했다.

12일 괴산제일교회(담임목사 이종덕)에 따르면 이 야소교당은 괴산제일교회를 가리킨다. 괴산제일교회는 1903년 4월 괴산 지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교회다.

현 괴산읍 읍내로15길 47-46(서부리 189-1) 괴산제일어린이집이 당시 괴산제일교회 자리다.

괴산제일교회에서 괴산청년회 창립총회가 열린 것은 청년회 출범에 교회 신자들의 참여가 활발했음을 보여준다.창립 당시 총무를 맡은 김영규는 교회의 영수(領袖)이며 지역의 정신적 지주인 김주현의 아들이다.

괴산청년회는 1921년 4월2회 정기총회에서 임원을 개선하면서도 괴산제일교회 전도사인 경환을 지육부장으로 선임했다.괴산제일교회 젊은 신자들이 괴산청년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1924년 1월에는 기독면려청년회를 조직하는 등 괴산제일교회는 당시 청년운동의 구심축이었다.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100년 전 괴산청년회 창립총회가 열린 괴산제일교회가 있던 제일어린이집(왼쪽)과 현 괴산제일교회. 1920년 8월5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괴산제일교회에서 청년운동단체인 괴산청년회가 창립총회를 했다. 2020.08.12. ksw64@newsis.com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100년 전 괴산청년회 창립총회가 열린 괴산제일교회가 있던 제일어린이집(왼쪽)과 현 괴산제일교회. 1920년 8월5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괴산제일교회에서 청년운동단체인 괴산청년회가 창립총회를 했다. 2020.08.12. [email protected]


괴산청년회는 민족교육을 위해 보성의숙을 설립하고 노동야학과 여자야학을 운영했다.풍속개량과 미신타파를 위해 연극 공연과 순회강연을 하고 금주·금연 운동, 이재민 구호와 도난예방 활동에도 나섰다.

괴산청년회는 1927년 혁신총회를 열어 강령과 규약을 새로 제정하면서 사회주의 노선을 표방했다.

창립 5~6년이 지나서는 회원이 최대 300명에 이르는 등 제법 규모가 컸다.

괴산청년회는 민족통일전선운동인 신간회 괴산지부 설립에 참여했고, 괴산기자동맹과 괴산소년회를 조직하는 등 당시 사회운동의 산파역을 했다. 하지만 일제 경찰의 감시와 불온문서 혐의 등의 탄압으로 1928년 2월 전격 해체하고 사회주의 경향의 괴산청년동맹으로 변신했다.

한편 괴산제일교회는 1980년 4월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고, 괴산청년회 창립대회 장소인 괴산제일어린이집 건물은 1996년 12월 준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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