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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보수단체, 8·15 광복절 대규모 집회 자제해야"

등록 2020.08.12 16: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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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수해까지 이중고로 어려운 시기"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문' 열리지 않겠냐"

[제주=뉴시스] 3일 오전 열린 8월 ‘소통과 공감의 날’ 영상회의에서 인사말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제주도청 제공)

[제주=뉴시스] 3일 오전 열린 8월 ‘소통과 공감의 날’ 영상회의에서 인사말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제주도청 제공)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2일 보수단체의 8·15 광복절 대규모 집회 개최에 대해 "자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 단체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수만 명이 참석하는 '8·15 건국절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하자 서울시가 불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정부 비판을 포함해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는 언제나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수해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참 어려운 시기다. 서울시나 관계 당국의 금지 여부를 떠나 선도적 '자제'가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또 원 지사는 "지난 달 같은 자리에서 '이석기 석방대회'도 열렸는데 보수 집회만 안 되는 것이냐는 반론도 봤다"며 "하지만 저는 보수의 가치가 '장군이면 멍군'식의 행동으로만 지켜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최근 우리 당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국민을 최우선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문이 더 열리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오는 15일 낮 12시부터 경복궁 인근 사직로에서 '8·15건국절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 11일 해당 단체들에 대해 '집회 취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집회를 신고한 단체만 8곳, 인원은 4만2500여명에 이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보수단체 집회와 관련, "이 시국에 이런 집회를 도대체 왜 하는지. 해봤자 동료시민들한테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을 텐데…"라며 "이런 것은 통합당 쪽에서 자제를 요청해야 할 듯"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8·15건국절 국민대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비공개회의에서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는 건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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