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50대 이장, 집중호우 고립 노인 2명 구조 뒤늦게 알려져
[곡성=뉴시스] = 전남 곡성군 곡성읍 금예마을 50대 이장이 침수된 집에 갇혀 있는 노인들을 구조한 사실이 12일 전해졌다. 지난 7일과 8일 내린 비로 침수된 곡성읍지역. (사진=곡성군 제공). [email protected]
12일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 8일 곡성지역은 500㎜ 이상의 집중호우와 섬진강 범람으로 인해 곡성읍 지역에서만 주택 200여채와 농경지 수천㏊가 침수됐다.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대피를 안내하는 재난안내 문자메시지가 발송됐고 각 마을의 이장들에게도 전파됐다.
곡성읍 금예마을 김재덕(54) 이장도 섬진강 범람이 시작되자 마을 방송으로 신속히 대피할 것을 알렸다.
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혼자사는 노인들을 인근의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대피소와 마을을 3차례 왕복한 끝에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판단한 김 이장은 주민들의 수를 파악했다.
그러나 마을 노인 2명이 보이지 않았고 "물이 차오르는 집에 아직 갇혀있는 것 같다"는 주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곡성=뉴시스] = 전남 곡성군 곡성읍 금예마을 50대 이장이 침수된 집에 갇혀 있는 노인들을 구조한 사실이 12일 전해졌다. 지난 7일과 8일 내린 비로 침수되고 있는 곡성읍. (사진=곡성군 제공). [email protected]
이어 고립된 2명의 노인을 차량에 태우고 마을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이미 모든 도로가 침수돼 이동이 불가능했다.
결국 비교적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또 다른마을 주민 13명도 피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내했다.
이어 빗물이 마을회관까지 차오르자 김 이장은 구조대에 연락해 고립 위치를 알렸고 보트를 이용해 마을을 마지막으로 빠져 나왔다.
곡성군 관계자는 "빗물이 순식간에 마을을 덮치는 속에서도 김 이장이 침착하게 대처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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