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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신용대출 급증…당분간 조이긴 어려워"

등록 2020.08.12 17: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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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급증…실수요인지, 투기용인지 파악할 것"

"빅테크와 기존 금융사 갈등은 협의체 통해 논의"

"이동걸 회장 연임은 아직 시간 있어 지켜볼 것"

[서울=뉴시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협회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0.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협회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0.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급증하는 신용대출과 관련해 일부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규모를)억제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협회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주택담보대출은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신용대출이 좀 많은데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때문인지 주식투자용인지 부동산 투자용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규모를 억제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늘도 금융협회장을 만나 돈을 풀어달라고 했는데 이와 상충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억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또 "전세대출 증가도 갭투자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지난 6월과 7월 갭투자 방지대책을 냈으니 상황을 지켜본 후 일시적 현상인지 실수요인지, 투기용인지 파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조9000억원 확대됐다. 이 가운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대출 2조7000억원, 집단대출 7000억원 등이 늘어 총 4조원이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2조7000억원으로 한국은행이 모니터링 한 이후 7월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은행권은 생활자금, 주식청약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3조7000억원이 증가했고, 이 역시 역대 7월중 최대 증가폭이다.

아울러 은 위원장은 이날 협회장들과 만나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는 "원금 만기연장에 대한 반대는 없었다"며 "업계에서는 이자상환 유예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금융권 부담이 걱정하는 만큼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추가적으로 의견을 수렴한 후 이달 말께 재연장 여부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빅테크와 기존 금융사들과의 갈등도 논의됐다. 은 위원장은 "금융사에서 혁신은 좋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다"며 "사실 서로의 입장을 잘 모르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후불결제 허용은 번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대통령 인사권도 있어서 제가 말하기는 적절치 않는 것 같다"며 "아직 시간이 있어서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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