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뭐하다 댐 수문 늦게 열었나"…수공 "계획범위내" 항변

등록 2020.08.12 17:44: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공 피해 위로하면서도 적정성 강조 '홍수기 제한 수위 이하'

용담댐은 하루만에 방류량 10배로 늘려 공격 빌미

[옥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와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충북 영동·옥천군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복구작업에 나섰다.(사진=영동군 제공)2020.08.09 photo@newsis.com

[옥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와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충북 영동·옥천군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복구작업에 나섰다.(사진=영동군 제공)2020.08.09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12일 댐수위조절 실패로 침수피해가 가중됐다는 댐 주변 지방자치단체의 지적에 "수해의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으나 분위기 반전은 미지수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며 빠른 복구가 이뤄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댐관리규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홍수기 기간 중 기상변화와 댐 상·하류 상황, 댐안전, 민원 등을 고려해 홍수 대응이 가능토록 댐 수위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충남 금산군을 중심으로 피해대책 및 보상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용담댐 방류에 대해 지난달 14일부터 수문을 열어 물을 개방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수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용담댐은 초당 최대 300㎥ 범위로 방류, 사전에 1억2000만㎥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

또 지난 7~8일에는 초당 최대 4717㎥(유입설계홍수량 5500㎥/초의 86%수준)의 수량이 댐으로 유입됐고 홍수조절을 위해 계획방류량(3211㎥/초) 이내인 최대 2921㎥/초로 방류했다.

하지만 공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수문을 열어 300㎥를 방류하다 30일께 45㎥로 줄였고 이후 160㎥로 늘린 뒤 지난 5일에서야 300㎥로 원위치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하류지역 레프팅업체 등 자영업자들의 민원을 수렴해 방류량을 일시 줄였다는게 공사의 설명이지만 장기간에 걸친 장마에 댐수위 조절 정책결정을 주먹구구식으로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7일 오후 1시 댐 수위가 262.67m로 계획 홍수위(265.5m)에 근접했음에도 초당 291.63㎥을 방류하다가 이튿날 8일 오전 4시 저수량이 97.5%로 치솟자 초당 1000㎥으로 늘렸다. 이어 이날 오후 1시에는 초당 2919.45㎥으로 방류량 급격히 높였다. 하루만에 방류량을 10배 이상 늘린 상황이다.

하류지역에 큰 피해를 본 지방자치 단체가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합천댐에 대해서는 지난 7~8일 집중호우 전부터 홍수기제한수위보다 0.8m 낮게 댐 수위를 유지해 사전에 9900만㎥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고 당 최대 2746㎥의 물이 댐으로 유입됐으나 계획방류량(6200㎥/초) 이내인 최대 2677㎥/초)로 방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섬진강댐도 지난 7~8일 유입설계홍수량(3268㎥/초)을 초과한 초당 최대 3534㎥(108%)의 물이 댐으로 유입됐으나 하류 상황을 고려, 최대 유입홍수량의 53%인 계획방류량인 1868㎥/초 수준으로 방류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역의 홍수 방어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고 홍수피해양상이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되는 만큼 관련 기관 합동으로 면밀한 조사와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번 수해의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에 적극 협조하고 복구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와 김재종 옥천군수, 문정우 충남 금산군수,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 등은 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 박재현 사장을 만나 용담댐 방류량 조절 실패로 수해를 입었다고 항의한 뒤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