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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표에 욱일기라니'…울산시교육청 '일제 잔재' 없앴다

등록 2020.08.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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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상징 속 일제 잔재 82건 중 65건 변경

욱일기→새 날개, 가이즈카 향나무→재래종 교체

日 황실 상징 '국화'는 교체 대신 치욕의 역사 교육

시교육청, 청산 현황 학교와 공유하고 교육으로 활용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학교현장 일제잔재 인식과 청산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전하초등학교 교포(왼쪽)과 변경한 교표. 2020.08.13.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학교현장 일제잔재 인식과 청산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전하초등학교 교포(왼쪽)과 변경한 교표. 2020.08.13.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교표', '가이즈카 향나무',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꽃'

울산지역 학교 현장 상징 속 일제 잔재들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제75주년 8 ·15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해 3월 시작한 학교현장 일제잔재 인식과 청산을 통한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교육현장 일제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교원 및 외부위원으로 TF팀을 구성해 교육 현장 일제잔재 청산 대상 자료를 수집·정리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제 잔재 청산 대상 82건을 정리해 학교에 안내하는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일제잔재 청산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교육공동체 간의 토의·토론 등을 통해 청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교육현장 학교 상징(교목, 교화, 교가, 교표) 속 일제잔재 청산 현황을 점검한 결과, 청산 대상 82건 중 변경이 65건(79.3%), 현행유지가 13건(15.8%), 장기검토가 4건(4.9%)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동구의 전하초등학교에서는 욱일기 연상 교표 교체에 대한 교육공동체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총동창회에서도 교표 교체에 동의했다. 교표는 욱일기 모양 대신 새의 날개 모양으로 변경했다.

또 일제강점기에 국내에 퍼진 '히말라야시다'를 교목으로 삼는 한 중학교에서는 '일제잔재 청산 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공동체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6%의 찬성으로 교목 변경을 추진했다.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퍼진 '가이즈카 향나무'가 교목인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육 공동체 간 협의 절차를 거쳐 재래종 향나무로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밖에 '국화'가 교화인 한 초등학교에서는 개교 시기를 고려할 때 비록 국화가 일제잔재로 인해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으로 일제잔재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 공감, 교화를 교체하기보다는 치욕의 역사를 교육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시교육청은 교육현장 일제잔재 청산 현황을 학교에 공유하고 '우리학교 바로 알기' 교육, 일제잔재 수집 자료 활용, 학생 중심 일제잔재 청산활동 권장 등 일제잔재 청산활동의 교육적 활용방안도 함께 안내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현장 일제잔재 인식 및 청산활동은 특정 인물 또는 상징물의 부각 차원이 아니라, 일제잔재에 대한 인식 및 공감대 형성과 교육공동체 간 토론·협의 등의 민주적인 청산 과정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교육현장에서의 자발적 일제잔재 인식 및 청산활동이 추진돼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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