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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영업익 8204억…'저유가 수혜'에 3년 만에 흑자

등록 2020.08.13 15: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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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료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연속 흑자

원전이용률 줄었지만 저유가에 실적 개선

적자 원인 '탈원전' 탓이라는 비판 벗어나나

"전기요금 체계 개편 등 재무 개선 노력 지속"

[세종=뉴시스] 한국전력 사옥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한국전력 사옥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세금과공과 등 기타영업비용 0.1조원 증가한국전력이 국제연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조1657억원으로 0.5%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5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 연료가격 하락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연료비는 7조5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전력구입비는 12.5% 줄어든 8조2951억원이다. 전체 비용에서 연료·전력구입비로만 약 2조6000억원을 아낀 셈이다.

반면 전기판매수익은 0.8% 감소한 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2.9% 하락한 탓이다.

계약종별 전기판매량 증감률을 보면 주택용(5.2%)과 농사용(0.7%)은 올랐지만 산업용(-4.9%), 일반용(-1.8%), 교육용(16.2%)은 감소했다.

석탄이용률도 58.8%로 전년 대비 6.7%포인트(p) 하락했다. 정부의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라 일부 화력발전이 가동을 멈추거나 출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원전이용률은 77.6%로 1.7%p 떨어졌다. 한전 측은 원전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한전 실적이 원전이용률 보다 국제연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전 전체 영업비용에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약 60%를 차지하는데 이 비용이 국제 유가에 비례해 변동하기 때문이다. 즉, 한전 영업 실적과 국제유가는 반비례 관계에 놓인다.

이외에 전력 공급에 필요한 운영 비용은 전년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했다.

먼저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는 6조471억원으로 8.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신고리 원전 4호기가 준공되면서 발전 부문 상각비가 약 2000억원 늘었고, 변전소 건설·지중화 공사 등 송배전 부문 상각비도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또한 원전·화력발전소 계획정비와 월성 3호기 긴급 복구 등에 대한 수선비로 1000억원이 들었다. 여기에 배출권 시장가격 상승으로 온실가스 배출 비용이 1000억원가량 추가됐다. 세금과공과 등 기타영업비용은 1000억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대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영 환경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환율이 안정화 되고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기술 확대,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전력공급비용 최소화를 위한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그룹사 재무개선 테스크포스(TF)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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