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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수도권 집단감염…"롯데리아 모임, 직원 1명서 확산"(종합)

등록 2020.08.13 16:32:16수정 2020.08.13 16: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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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모임 11명 확진…모임 9명·동료 2명

증상 가장 빠른 환자 직장에서만 2명 추가 확진

"모임·사무실로 전파…지점 방문자, 증상시 검사"

서울 성북구·경기 용인 지역 교회서도 집단감염

학교·사무실 확산…"거리두기 2단계 검토할 정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서울 롯데리아 직원 모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증상이 가장 먼저 발생한 직원 한명으로부터 시작됐을 거란 방역당국 판단이 나왔다. 이 직원이 일하는 직장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고 나머지 매장에선 모임 참석자들만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이어 교회와 방문판매업체, 사무실, 학교 등 다양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발생 중인 수도권 상황에 대해 당국은 5월 이태원 클럽 때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롯데리아 모임 감염, 직원 1명으로부터 모임·직장 확산 추정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13일 낮 12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해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전날 낮 12시까지 7명이 확진된 이후 모임 참석자 19명과 직장 접촉자 등 53명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한 결과다. 11일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12일 오후 6시까지 이틀 사이 서울에서 8명, 경기에서 3명이 확인됐다.

모임 참석자가 9명, 매장 등 직장 동료가 2명으로 방역당국은 증상 발생일이 이달 7일로 가장 빠른 롯데 GRS 중부지점 확진 환자를 통해 이번 집단감염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임 참석자 외에 해당 지점에서 2명의 직장 동료가 확진됐기 때문이다. 이 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매장에선 확진자가 모임에 참석한 1명씩만 발견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해 증상 발생일이 가장 빠른 분이 있는데 이분의 사무실 내 접촉으로 인한 전파로 보고 있다"며 "직장 내 전파도 그렇고 이분이 참석한 모임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한 부분, 이분의 사무실 내에서 전파가 된 부분이 다 같은 차수"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롯데리아 군자점(8월6일, 9~11일) ▲롯데리아 면목중앙점(7~11일) ▲롯데리아 서울역사점(7~11일) ▲롯데리아 종각역점(8~10일) ▲롯데리아 숙대입구역점(8~11일) ▲롯데리아 건대스타시티점(9~11일) ▲롯데리아 건대역점(9~11일) ▲롯데리아 소공2호점(9~11일) ▲서울 광진구 가장맛있는족발(6일 오후 3시~10시) ▲서울 광진구 능동 치킨뱅이호프(6일 오후 5시~7일 오전 2시) 등 방문객에겐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금을 사용했다든지 물건 구매 없이 그냥 방문했던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최대한 노출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다 찾아내기 위해 공지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경기 용인 지역 다른 교회서도 집단감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해 누적 확진자는 5명이다. 지난 12일 교인 중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같은 날 1명, 13일 3명 등 4명의 교인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11일 2명, 12일 1명 등 3명이 확진되고 교인·접촉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일가족 4명을 포함해 교인이 9명, 접촉자가 3명이다. 교인 중 2명은 성가대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례 위험 요인에 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선 경기 고양 지역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김포 '주님의 샘 장로교회' 등 교회 집단감염에선 예배 후 신도들이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행위인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전파 위험 요인이 지목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일유토빌 오피스텔 관련해서는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추가 환자 3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경기 광주시 일가족 환자 3명과 연관성이 확인돼 관련 집단사례로 분류했다. 여기에 사무실 관련 2명이 추가되면서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용인 고교 이어 부산 고교서도 확진자 발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종각역점을 비롯한 점포 7곳이 영업을 중단한 12일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현재 확진자를 포함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직원까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종각역점을 비롯한 점포 7곳이 영업을 중단한 12일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현재 확진자를 포함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직원까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수도권에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집단감염 사례가 학교와 요양병원, 사무실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등학교·대지고등학교와 관련해 격리 중이던 학생 1명과 확진자의 부모 1명, 다른 반 학생 1명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8명이다. 죽전고 학생이 4명, 죽전고 학생 가족·다른 반 학생이 2명 등 6명이고 대지고에선 전날 확인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2학년생 중 확진자 1명이 발생한 후 접촉자 검사 과정에서 학생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3명이며 감염경로 조사와 교내 접촉자 관리 중이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관련 격리 중이던 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7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조용한 전파…5월보다 심각"

지난달 31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는 501명이다. 이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13.4%, 67명이다.

7월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7일간 절반이 넘었던 해외 유입은 226명, 45.1%로 전날 49.20%에 이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국내 집단 발병 140명(27.9%), 선행 확진자 접촉 57명(11.4%), 병원 및 요양병원 등 8명(1.6%), 해외 유입 관련 3명(0.6%) 등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잇따르고 서로 감염 경로가 다른 집단감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서 휴가철을 맞아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까지 우려되면서 방역당국은 8월이 이태원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5월보다 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통제 불가능성을 걱정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최근 양상은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 기간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수도권 각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 밀접한 모임이나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를 보인다"며 "이번 주말 3일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다시 증폭된다면 정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1명과의 접촉으로 몇명이 추가 감염될 수 있을지를 수치화한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이달 2~8일) 0.87로 1이 채 안 된다. 그러나 영업 재개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실내 생활 증가, 대중교통 내 밀접 접촉 등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는 게 방대본 분석이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경우 2단계 상향 등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오늘 저녁 중수본(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주관으로 지자체 방역당국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현황을 점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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