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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환 압박받는 쌍용차…투자자 찾기 매진

등록 2020.08.13 16:30:43수정 2020.08.13 16: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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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환 압박받는 쌍용차…투자자 찾기 매진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가 최근 KB국민은행에 87억5000만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쌍용차로부터 87억5000만원의 대출금을 상환받고 채권단에서 빠졌다. 다만 쌍용차의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9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의 만기를 올해 연말로 연장했고, 우리은행 역시 최근 150억원 규모의 대출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외국계 차입금도 문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은 3899억원으로, 이중 2000억원은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다는 조건으로 대출을 시행했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으면 마힌드라의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2010년 5225원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했으며, 현재 지분율은 74.65%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해 2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도 내수가 위축되며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매각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자 마힌드라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파완 쿠마르 고엔카 사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나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 지분은 5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이와 함께 앞으로 어떤 자금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니시 샤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며 "쌍용차에 더 이상 자금이 나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

마힌드라 측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쌍용차의 새 투자자 찾기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는 신규 투자자가 들어올 경우 외국계 은행과 차임금에 대한 조건을 새로 협의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규 투자를 줄이는 등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자 찾기가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를 인수할 후보 업체로는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 베트남 빈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 체리차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 HAAH도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 고엔카 사장은 이와 관련, "쌍용차가 특정 투자자와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신규 투자자의 지위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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