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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칠성각, 서울시 문화재 된다

등록 2020.08.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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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최초 '조선왕실 원당' 실체 확인

[서울=뉴시스]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 (사진=서울시 제공) 2020.08.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 (사진=서울시 제공) 2020.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는 조선시대 영조(英祖)의 장손 '의소세손(懿昭世孫·1750~1752년)'의 무덤인 '의소묘(懿昭墓)' 원당(願堂)에 대한 실체를 밝혀준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奉元寺 懿沼祭閣 扁額)'과 '봉원사 칠성각(奉元寺 七星閣)'을 서울특별시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2011년 '봉원사 칠성각'의 불단을 수리하면서 발견된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의 경우 서울시의 문화재 지정조사 과정에서 '건식 탁본'과 '자외선 촬영'을 진행해 정확한 각자(刻字)를 판독했다.

편액에 각자된 '의소제각'은 영조(英祖)의 장손이며 정조(正祖)의 동복형(同腹兄)인 의소세손의 명복을 축원(祝願)하기 위해 건립된 전각을 뜻한다.

봉원사에 건립된 '의소제각'은 의소세손의 신위(神位)를 모신 '신당(神堂)'으로 불렸고 지금의 '칠성각'은 1864년에 새롭게 중건되면서 붙여진 전각명이다.

'봉원사 칠성각'은 '조선왕실 원당'을 목적으로 건축된 내력과 관련 유물(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이 남아 있는 서울·경기지역 유일한 사례다. 조선왕실 원당건축 연구의 기준작이 됨으로써 그 가치가 높다.

'봉원사 칠성각'은 주불전인 대웅전의 북서쪽, 경사가 가파른 둔덕에 자리하고 있다. 전면 3칸 5량가 맞배지붕의 소규모 전각으로 측면과 후면에는 화방벽이 설치돼 있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공포는 2출목의 다포다. 연봉·봉두가 화려하게 조각돼 조선 후기 불전의 전형적인 의장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시스] 봉원사 칠성각. (사진=서울시 제공) 2020.08.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봉원사 칠성각. (사진=서울시 제공) 2020.08.14. [email protected]

서울·경기지역에 건립된 200여 동(棟)의 조선왕실 원당 가운데 '편액'의 실물이 발견된 사례는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이 유일하다. 원당으로 사용됐던 건축물이 확인된 사례는 보은 법주사 선희궁 원당, 의성 고운사 연수전, 송광사 성수전 뿐이다.

또 '봉원사 칠성각'의 내부 공간 구조와 장부 결구 흔적을 통해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이 게시된 위치를 추정해 볼 수 있다.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은 칠성각의 불단 전면에 감실 형태의 공간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은 봉원사 칠성각이 조선왕실 원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이자 원당 건축물의 편액 중 극히 희귀한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봉원사 칠성각은 서울·경기지역에서 조선왕실 원당 건축물로 확인된 유일한 사례다. 조선왕실 원당의 건립과 운영을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는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과 '봉원사 칠성각'을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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