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안그래도 힘든데"...울산 코로나 가짜 소문에 2차피해 심각

등록 2020.08.13 17:55: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울산 천곡동 일대 62번 확진자 다녀갔다 소문 번져

목욕탕, 문방구, 할인마트 등 "확진자 다녀간 적 없어" 호소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 북구 천곡동 한 목욕탕에 부착된 긴급 안내문.2020.08.13.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 북구 천곡동 한 목욕탕에 부착된 긴급 안내문[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안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데, 잘못된 소문까지 퍼지니까 너무 힘듭니다"

1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62번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소문난 북구 천곡동은 적막감이 흘렀다.

특히 SNS 등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낙인 찍힌 가게는 손님이라고 찾아볼 수 없었다.

울산시에서 "SNS 등에 퍼지는 확진자 동선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잘못된 소문으로 2차 피해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날 소문의 피해자인 천곡동 한 목욕탕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은 어떤 사람의 음해이며, 북구보건소와 울산시청에서 확인한 결과다'는 내용의 긴급 안내문을 걸었다.

목욕탕 관계자는 "오전부터 손님들로 부터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보건소에 확진자가 다녀간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회원들에게 괜찮다는 단체 메시지를 돌렸다"고 설명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에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2번째 확진자와 관련해 지역 맘카페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올라와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글 캡처. 2020.08.13.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에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2번째 확진자와 관련해 지역 맘카페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올라와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글 캡처. 2020.08.13. [email protected]



또 다른 피해자인 문구점과 할인마트도 마찬가지다.

문구점 주인 최모(62)씨는 "잘못된 소문 때문에 거래처에서 당분간 방문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동안 방역에 특히 신경써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할인마트 주인 최모(61)씨는 "오전부터 손님이 한 명도 없길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가족들에게 연락을 받고 확인되지 않은 가짜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안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이런 소문까지 퍼지니깐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을 갖고 울산 61번, 62번 확진자의 이동동선을 공개했다.

이들 동선에는 동전노래연습장, 카페, 아이스크림점, 학원 등이 포함돼 있었지만 목욕탕과 문방구, 할인마트 등은 없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터넷 등에 돌아다니는 글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라며 "추가 확진자와 관련한 내용은 내일쯤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