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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다양하다" 한국형 SF 'SF8', 14일 TV 첫 방송

등록 2020.08.13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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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wavve)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 '에스에프에잇(SF8)'에 참여한 감독들. 왼쪽부터 민규동, 노덕, 이윤정, 한가람, 장철수, 오기환 (사진 = MBC) 2020.08.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wavve)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 '에스에프에잇(SF8)'에 참여한 감독들. 왼쪽부터 민규동, 노덕, 이윤정, 한가람, 장철수, 오기환 (사진 = MBC) 2020.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시청자들이 보기에 다양한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낯선 음식이지만 다양성이 주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민규동 감독)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wavve)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 '에스에프에잇(SF8)'이 14일 MBC 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앞서 지난달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데 이어 TV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SF8'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를 영상화한 한국형 SF를 표방한다.

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가나다순) 감독이 참여했다. 김보라, 문소리, 신은수, 신소율, 안희연, 유이, 이다윗, 이동휘, 이시영, 이연희, 이유영, 예수정, 최성은, 최시원(가나다순)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안준식 MBC IP 전략부장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SF8' 간담회에서 "기획부터 완성, 방송까지 쉽지 않았다. 영화와 방송이 함께 하는 첫 시도이자 SF 도전"이라며 "유통방식 역시 이전에 볼 수 없던 신선한 실험이다. 많은 난관을 넘어 훌륭한 작품들이 나왔다"고 평했다.

총괄 기획자이자 '간호중'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시청자들에게 다양성이 주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 감독들에겐 잔인한 게임"이라고 토로했다.

민 감독은 "(시청자들이) 모든 작품을 다 좋아하진 않을 것이다"며 "취향별로 선택할텐데, 자기의 취향을 드러내며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번에 8명의 감독이 8개 작품을 진행하는, 전례 없는 과정이었다.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8명이 8개의 작품을 만들었다"며 "각종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했다"고 전했다.

유이, 최시원 주연 '증강콩깍지'를 만든 오기환 감독은 올해가 영화, 드라마 등의 경계가 무너지고 영상물로 거듭하는 변곡점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오 감독은 "2018년만 해도 아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상 못했는데 지금은 10분, 20분 짜리 '숏폼' 영상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영화, 드라마 등을 더이상 구분할 필요가 없다. 그냥 '영상 스토리'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2, 스핀오프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 안 부장은 "8가지 다른 색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영상물로 끝나는 게 아니라 SF의 대중화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즌2, 스핀오프 등 모두 다 열어놓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 감독은 "예를 들어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의 경우 시즌제나 상업영화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윤정 감독의 '우주인 조안'도 더 긴 이야기의 가능성도 제안해 봤었다"며 "이야기의 확장성에 대해서는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능성을 보면 안으로보나 밖으로보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희, 이동휘 주연 '만신'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영화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편성의 압박을 느꼈다"며 "장점은 대중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있었다. 그만큼 책임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라, 최성은 주연 '우주인 조안'의 이윤정 감독은 "제작자, 투자자들의 간섭이 없는, 완전한 자유에 대해 생경했고 너무 좋았다"며 "50분 정도라는 시간 제약이 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시영, 하준 주연 '블링크'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은 "평소 OTT를 통해 영화를 많이 본다. 이제 극장이 아니어도 영화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며 "만들면서도 여러 상황에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출퇴근하거나 등학교 길에서도 볼 수 있고, 쉽고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안희연(하니), 신소율 주연 '하얀 까마귀'의 장철수 감독은 "영화는 시나리오부터 투자, 캐스팅 등 과정이 굉장히 길고 힘들어 그 안에서 지치는 경험을 할 때도 있다"며 "이번 작업은 순간적으로 큰 물고기를 낚아채듯 순발력 있게 진행돼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국형 SF'에 대한 기대감도 쏟아졌다. 오기환 감독은 "그간 SF를 하려면 거대 제작비, 시각적 쾌감 두 가지 요소를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기술력은 세계 최고고 스토리도 넘쳐난다"며 "기술력과 스토리가 올해 합쳐졌다"고 평했다.

장철수 감독은 "항상 관객들은 새로운 걸 원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풀기엔 SF가 신대륙"이라며 "SF에 꼭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새로운 이야기, 내용을 하기에도 적합한 장르"라고 밝혔다.

극장 관객이 아닌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지 않았다. 장 감독은 "방송을 앞두고 기대와 두려움이 있다. 불특정 다수가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두려움은 시청률"이라며 "드라마 작가들한테 얘기 들어보면 공포스럽다던데, 잘 나와서 방송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14일 '간호중'을 시작으로 21일 '만신', 28일 '우주인 조안', 다음달 4일 '블링크', 11일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18일 '하얀 까마귀', 25일 '증강콩깍지', 10월2일 '인간증명'이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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