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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 큰손 텐센트 규제, 美 기업 불확실성도 키워"

등록 2020.08.14 12: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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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텐센트, 가장 강력한 中 투자자"

[베이징=AP/뉴시스] 8월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텐센트 본사 앞을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2020.08.14.

[베이징=AP/뉴시스] 8월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텐센트 본사 앞을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2020.08.1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린 위챗 규제 행정명령으로 위챗 모기업 텐센트와 관련 있는 미국 기업의 사업 전망이 더 불투명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일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위챗 모기업 텐센트와 거래(transaction)하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각각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한 '거래'의 의미가 구체적이지 않아 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위챗 관련 행정명령으로 텐센트와 협력 혹은 투자관계인 미국 기업이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최대 게임 회사다. 미국기업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텐센트는 에픽게임스, 글루, 유니버설뮤직그룹 등 게임·연예 기업뿐 아니라 레딧, 리프트에도 대규모로 투자해왔다.

특히 스냅과 테슬라에는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CNN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텐센트를 "테슬라의 투자자이자 조언자"라고 표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스냅의 경우 텐센트가 지분 12%를 사들였다.

대규모 투자펀드를 운용하면서 여러 기업에 투자하는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에 빗대 '소프트뱅크오브차이나(중국의 소프트뱅크)'로 불리기도 한다.

리서치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해 53건의 글로벌 투자를 집행했다. 소프트뱅크의 건수는 37건이었다. 미국 시장 관련 건수만 놓고 보면 소프트뱅크(16건)가 텐센트(3건)보다 더 많았다.

그렇다 해도 텐센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텐센트는 아마도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투자자"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이 텐센트의 글로벌 확장 움직임에 제동을 걸 뿐 아니라 미국 기술기업과의 투자 협력도 위축시킨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기업의 부담을 더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이었던 해리 브로드먼은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와 기업의 불확실성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경제에 더 큰 불확실성을 주입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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