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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론' 부상하자 이낙연 하락…이재명은 상승

등록 2020.08.14 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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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이재명 19% 이낙연 17% '첫 역전'

與 "이낙연, 文 지지도와 동행…이재명은 자생"

정권교체론 45%…유지론 앞서며 '변수' 고개

'文정부 총리' 이낙연 한계?…"당대표만 되면"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7.30.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기자 =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처음으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의 하락세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 지지율이 연동된 탓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정권교체론'이 유지론을 앞서는 추이까지 나타나 향후 여권 대선판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진행한 8월 둘째주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지사가 전달 대비 6%포인트가 급등해 1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 의원은 7%포인트가 빠지며 17%를 얻어 8개월 만에 2위로 밀려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이 지사가 대법원 무죄취지 파기환송으로 극적으로 생환한 뒤 상승세를 탄 반면, 지난 총선 승리를 이끌며 '대세론'을 탔던 이 의원의 지지율은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었던 탓이라는 게 1차적인 평가다.

그러나 양측의 지지율이 하락세와 상승세로 대비를 이루며 교차한 것은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민주당내 중론이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친문 지지층과 정권 기반인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대선주자 1위를 달린 것도 정부·여당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 반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격돌했던 이 지사는 상대적으로 친문 색이 옅다. 독자적 열성 지지층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의 지지도는 대통령 지지도와 비슷하게 가는 측면이 있다. 상당한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의원을 지지한다"며 "그에 비해 이 지사는 자생변수여서 (정부·여당 하락세의) 영향을 많이 안 받는 요소가 있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임기말 정권교체론이 고개를 드는 것도 변수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45%,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41%로 오차범위 내에서 정권교체론이 유지론을 앞섰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권교체론은 특히 서울과 경기·인천(48%) 등 수도권에서 절반에 육박했다. 중도층에서도 정권교체론은 52%로 유지론(3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같은 추이는 지난달 넷째주 같은 기관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놓고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다수 당선'에는 37%가,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다수 당선'에는 49%가 동의, 정권견제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4·15 총선 직전인 4월 셋째주(13~14일) 조사에서 '정부 지원을 위한 여당 다수 당선'에 49%,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다수 당선'에 39%가 응답한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정권교체론이 힘을 받을 수록 현 정권색이 강한 후보는 당내 경선에선 우세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게 된다. 이 같은 추이가 강해질 수록 정권 비지지층까지 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전략적 선택론'이 대두될 여지가 커지는 셈이다.

이 지사 선호 성향은 서울(18%), 경기·인천(27%) 등 수도권에서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14%), 중도(18%), 진보(33%) 전 층위에서 이 의원을 앞섰다. 연령대로는 20~40대에서 고루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 정부·여당 지지가 급속도로 빠진 계층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첨단전력 구축방안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8.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첨단전력 구축방안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8.14. [email protected]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이 의원으로선 고민스런 요소다. 당대표 선거의 당락은 대의원(45%), 권리당원(40%)이 절대적으로 좌우한다. 정권 핵심 지지층인 당원에게 구애하기 위해선 대통령과 정부에 보조를 맞추는 게 유리해 자기 색깔을 내기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이 의원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 의원이 당대표로 29일 취임하면 위기의 리더십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당정청 협력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하기에 당의 정책적 주도성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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