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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6일만에 국내발생 2→145명…널뛰기 반복

등록 2020.08.15 11:50:00수정 2020.08.15 1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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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48명, 6월 866명, 7월 442명

8월엔 15일까지 434명이 감염돼

방역 강화된 감소, 느슨하면 증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종각역점을 비롯한 점포 7곳이 영업을 중단한 12일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현재 확진자를 포함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직원까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종각역점을 비롯한 점포 7곳이 영업을 중단한 12일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현재 확진자를 포함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직원까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26일만에 확진자 수가 약 70배가 늘었다. 수도권은 5월초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발생 후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 환자는 전날 보다 166명 늘어난 1만5039명으로 지난 3월11일(242명) 이후 최대 규모다.

신규 확진자 166명 중 국내 발생 사례는 155명, 해외유입은 11명인데 국내 발생에서는 수도권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총 145명으로 전체의 93%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과 강원은 각각 3명, 광주와 대전, 충남, 경남은 각 1명이었다.

지난 7월20일만해도 수도권의 국내발생은 서울 2명, 경기와 인천 0명으로 2명에 불과했다. 26일만에 72.5배 증가한 셈이다.

수도권은 그간 인구가 밀집돼 있고 이동량이 많아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확산 여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주목해왔던 지역이다.

서울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됐던 지난 4월 한자릿수의 신규 확진자 규모를 유지했다. 4월26일부터 5월8일까지는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13일 연속 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5월9일 12명의 확진자가 나타났고 15일까지 두자릿수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수도권의 집단감염은 물류센터와 종교 소모임, 방문판매 업체 등을 거치면서 번졌고 그 결과 4월4일부터 30일까지 170명에 불과했던 수도권 국내발생 확진자는 5월 448명, 6월엔 866명까지 늘었다. 5월29일부터 6월6일까지 9일간 일일 평균 34.2명이었던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는 6월7~13일 40.4명까지 증가했다.

정부는 5월28일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다.

정부는 당초 이 조치를 6월14일까지만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도권 내 감염 규모가 줄어들지 않자 무기한 연장했다.

이 같은 조치의 결과로 서울에서는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 3일 연속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로 감소했다. 5월말 이후 약 한 달 만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자 확진자 규모는 다시 두 자리로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5월부터 원어성경연구회, 수도권 개척교회의 부흥회 등 소모임, 경기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등과 같은 종교 관련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6월에도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MT와 성가대 활동이 있었고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교인모임 등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라 이어졌다.

정부는 7월10일부터 수련회나 부흥회 등의 소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강화 카드를 꺼냈다. 정규 예배 외 모든 종교활동을 금지한 것이다.

서울에서는 수도권 방역 강화와 교회 소모임 금지 등으로 7월14일부터 18일까지 5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수로 감소했다. 경기도는 7월19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3명에 불과했다. 일일평균 확진자는 7월 들어 5일~11일 9명, 12일~18일 11.4명 등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감소라는 성과가 나타나자 7월19일 수도권에 적용했던 방역 강화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시설의 운영을 재개하고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7월24일부터는 교회 소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거둬들였다.

7월27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은 각각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수에 머물면서 안정을 되찾는 것처럼 보였지만 8월들어 고양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서울 남대문·동대문 시장, 롯데리아 등 종교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재발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의 여파로 8일부터는 서울과 경기 모두 신규 확진자 규모가 두자리로 증가했다. 여기에 서울 사랑제일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 양평 서종면 집단감염이 나타나면서 15일엔 서울에서만 72명, 경기에서만 67명의 국내발생 확진자가 늘었다.

월별 수도권 신규확진자는 6월 866명 이후 7월 442명으로 약 절반으로 감소했으나 8월에는 15일까지 발생한 확진자가 434명에 달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각 중앙 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수도권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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