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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장사 신입 채용계획 57.2% 그쳐, 전년比 9.6%P↓…팬데믹 고용쇼크 ‘현실화’

등록 2020.08.18 08: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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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상장기업 530곳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 조사 및 결과

채용규모는 더욱 급감, 전년대비 30.5%P↓

대기업 3곳 중 1곳, ‘하반기 신입 안 뽑아’


-뉴노멀 시대, 구직자 취업전략은? 27일(목),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온라인브리핑

하반기 상장사 신입 채용계획 57.2% 그쳐, 전년比 9.6%P↓…팬데믹 고용쇼크 ‘현실화’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올 하반기 상장사 530곳이 밝힌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은 57.2%로 지난해 66.8%보다 9.6%P 줄었고, 예상 채용규모는 무려 3분의 1가량 급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10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전체 기업의 57.2% “하반기 신입사원 뽑을 것”… 전년도 채용계획 66.8% 보다 9.6%P↓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는 57.2%이다. 지난해 66.8%에 비해 9.6%P나 줄었다. 반대로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지난해 11.2%에 비해 3.0%P 늘었다.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채용 미정’ 비율은 28.6%로 이 역시 작년 22.0%보다 많아졌다. 즉, 전년대비 신입채용 기업은 크게 줄었고 반대로 안 뽑거나 불확실 기업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도 일제히 마이너스 채용계획을 보였다. 먼저 ▲‘대기업’은 지난해 채용계획 79.2%에서 올해 69.1%로 10.1%P 줄였고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6.8%P), ▲‘중소기업’은 61.1%에서 49.3%(-11.8%P)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대기업의 채용계획이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단위 급감한 점, 그리고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연도별 채용계획 추이를 살펴보면 채용계획 추락 추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특히 채용은 경기의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올 하반기보다 내년 채용전망 지표가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되기 때문.
 
하반기 상장사 신입 채용계획 57.2% 그쳐, 전년比 9.6%P↓…팬데믹 고용쇼크 ‘현실화’

◇대졸 신입 T/O 일제히 하락, 전년대비 무려 30.5%P↓… 신입 일자리 3분의 1이 사라졌다

채용계획이 신입사원 채용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면, 하반기 신입사원을 얼마나 뽑을 것인지 T/O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특히 채용규모는 3단계에 걸쳐 더욱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먼저 전년대비 채용규모를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또는 유지할 것인지 증감계획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감소’가 40.1%에 달했다.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 5곳 중 2곳은 채용은 하되 채용 규모는 줄일 것이란 것. 반대로 ▲‘전년보다 증가’ 즉 더 뽑겠다는 기업은 19.2%에 그쳤다.

두 번째로는 하반기 대졸신입직원 채용규모를 0명, 00명, 000명 등 자릿수로 선택하게 했다. 결과는 ▲’한 자릿수 채용’이 64.1% 득표하며 가장 많았다. ▲‘두 자릿수 채용’을 하겠단 기업은 30.7%로 한 자릿수 채용계획의 절반에 그쳤고, ▲‘세 자릿수 채용’은 고작 5.2%에 불과했다. 기업 3곳 중 2곳은 한 자릿수 단위로 신입직원을 뽑겠다는 것으로, 하반기 000명 단위의 대규모 채용을 기대하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채용 예상인원을 주관식으로 입력 받은 그 결과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신입 일자리 수는 3만1173개 선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만4821개보다 1만3648개, 비율로는 무려 30.5%P 줄어든 규모다. 작년 대비 신입 일자리의 3분의 1가량 사라진 것. 감소폭을 살펴보면 ▲‘대기업’ -30.6%P ▲‘중견기업’ -20.5%P 그리고 ▲‘중소기업’ -41.6%P으로 각각 집계됐다.

하반기 상장사 신입 채용계획 57.2% 그쳐, 전년比 9.6%P↓…팬데믹 고용쇼크 ‘현실화’

채용규모 감소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상반기 신입공채를 모집한 곳은 삼성을 대표적으로 롯데, SK, 포스코, CJ 등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에 이어 올해 KT, LG등 주요 대기업에서는 대졸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했다. 앞서 채용규모 감소 및 ‘000명 채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여기에 코로나 고용 쇼크가 더해졌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환경은 더욱 보수적으로돌아 섰다.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한 때에 수시로 뽑고 있고, 이 마저도 인턴십을 통해 평가 관문을 거쳐야 하거나 또는 즉시 성과창출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입채용 규모가 극명하게 줄어들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하반기 채용계획과 채용규모의 동반감소에 그 어느 때 보다 신입 채용 문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마음이 무겁다”라고 조사 소감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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