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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황해도 상륙한다"…기상청, 태풍경로 딱 맞혔다

등록 2020.08.27 17: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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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이날 새벽 황해도 태풍 상륙 예보

앞서 기상청이 예측한 경로와 거의 일치

'윈디'는 태풍 중국 단둥시 부근 상륙 예보

기상청 예측 맞았으나, 체감 수준은 낮아

서해상에서 폭풍 반경 줄어들었기 때문

[과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비와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를 보인 27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출근하던 한 직원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어지고 있다. 2020.08.27.kkssmm99@newsis.com

[과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비와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를 보인 27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출근하던 한 직원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기상청 예보가 부정확하다며 일명 '기상망명족'(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기상청에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들이 주로 사용해 온 해외 기상 앱이 이번 태풍과 관련해선 잘못된 예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경로와 관련해선 해외 앱보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더 정확히 맞춘 것이다. 다만 기상청의 예측과 달리 국민들의 태풍 체감도가 낮았던 것은 서해상에서 태풍 반경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황해도 연안에 상륙했다. 앞서 기상청이 예측한 경로와 거의 일치한 것이다.

하지만 기상망명족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체코 기상앱 '윈디'는 지난 25일 태풍 바비가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의 날씨 예보가 '윈디'보다 더 정확했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등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비의 상륙 장소를 황해도 부근으로 예보했다.

앞서 일부 국민들은 올해 여름철 때 이른 폭염과 예상치 못한 긴 장마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이 연달아 잘못된 예보를 내놓자,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진 윈디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기상망명족'(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기상청에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들이 사용해 온 해외 기상 앱 '윈디' 2020.8.27(사진=윈디 앱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기상망명족'(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기상청에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들이 사용해 온 해외 기상 앱 '윈디' 2020.8.27(사진=윈디 앱 캡처) [email protected]

다만 우리나라 기상청과 윈디는 서로 다른 기상 예측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윈디의 경우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예보모델을 활용한다. 반면 기상청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인 '킴'과 영국의 수치예보모델인 '유엠'을 사용하고, 예보관의 분석까지 더해 예보를 내놓는다.

한편 기상청의 경로 예측은 정확했지만 강풍의 반경이 작아 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은 낮았다. 강풍이 서해상에 몰리면서 내륙에는 영향이 적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심 부근에서 바람 강하게 불었고, 폭풍반경이 한 25m 이상 줄었다"면서 "분석이 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태풍의 영향권은 강풍반경과 폭풍반경으로 표현한다. '강풍반경'은 태풍의 중심부로부터 초속 15m의 바람이 부는 반경이고, '폭풍반경'은 그보다 강한 초속 25m의 바람이 부는 반경이다.

전날(26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태풍 바비의 강풍반경은 250㎞, 폭풍반경은 110㎞로 예측했다. 하지만 기상청이 밝힌 실제 이날 오전 9시께 강풍반경은 190㎞, 폭풍반경은 60㎞이었다.

그외에도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나라 인근을 지나갔다는 점 등도 강풍 체감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한편 이날 오전 5시30분께 황해도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한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시 중국 선양 동쪽 18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소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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