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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도 월급 8년 모아야 산다…역대 '최고'

등록 2020.08.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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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KB아파트 PIR 8배…2008년 1분기 이후 최고치

"수요자들이 비싼 서울 대신 경기도 택한 풍선효과"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내 아파트 모습.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내 아파트 모습.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경기도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8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경기 지역의 KB아파트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8배로 1분기 6.8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부동산 리브온이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경기 지역의 KB아파트 PRI이 8배라는 의미는 중위소득 가구가 8년 동안 오롯이 급여 등을 모았을 때 지역 내 중위가격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KB아파트 PIR은 실제 KB국민은행의 대출거래자 정보로 작성된 지수로 실질적인 PIR로 볼 수 있다. 가구소득은 해당 분기·지역 내 KB국민은행을 통해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연소득 중위값으로, 주택가격은 부동산담보대출 실행 시 조사된 담보평가 가격의 중위값으로 계산한다.

지난 2분기 경기도 KB국민은행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연소득 중위값은 4264만원으로 1분기(4190만원) 대비 74만원 올랐다.

아파트 담보평가 가격의 중위값은 3억4000만원으로 조사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종전 최고 중위값은 지난해 3분기 3억1500만원이었다.

경기 지역의 KB아파트 PIR이 역대 최고값을 기록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정부 규제의 칼날이 서울로 향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세에 접어든 데다 서울의 아파트값을 감당할 수 없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를 차선으로 선택하면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의 아파트값은 평균 0.35% 하락한 반면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2.62% 상승했다. 안산 단원 7.02%, 구리 6.94%, 군포 6.68%, 오산 6.53%, 수원 팔달 5.08% 등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비싸 상대적으로 싼 경기도로 수요자들이 이동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며 "때문에 올해 들어 서울보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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