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 월북' 김씨 코로나19 음성 판정…체제 선전 활용키로"
RFA, 함경북도·양강도 소식통 인용해 보도
[인천=뉴시스]김병문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 씨를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오전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2020.07.28. [email protected]
RFA는 지난 2일 함경북도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자가 코로나19에 감염이 안 된 것으로 확정됐다는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달 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에 하달됐다"며 "중앙의 통보문에는 이 탈북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 중앙위원회가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했다"며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줘야 한다는 최고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또 지난달 27일 양강도 혜산에서 이 탈북자와 관련한 주민강연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은 "강연에서 탈북자가 코로나19 감염자도 간첩도 아닌 것으로 당국이 확정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며 "당국이 그를 처벌하기보다는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성=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자가 월북하면서 개성시를 전면 봉쇄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26일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3년 전 탈북했던 한 주민이 코로나19에 걸린 채 지난 19일 북한으로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라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북한 개성에서 주민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 2020.07.26.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던 탈북민 김모(24)씨는 지난 7월18일 강화도에서 군의 감시망이 소홀한 배수로를 통과한 뒤 조류를 타고 헤엄쳐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 관영매체는 같은 달 2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귀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개성시에 방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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