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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시민들은 "너무 이르다" 우려도

등록 2020.09.13 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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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2단계

노래방·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여전히 금지

점주들 "일부 시설 운영 가능…사람 몰릴 것"

시민들은 "추석 이후 환자 급증할 것" 우려도

일각에서 "답답했는데, 환영한다" 반응 나와

취준생들은 환영 "독서실 여는 거냐" 기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과 계절광장이 통제된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통제구역 밖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09.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과 계절광장이 통제된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통제구역 밖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13일 정부가 수도권에 내려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환영한다"는 반응과 "너무 이른 거 아니냐"는 반응이 대립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후반 김모씨는 오는 14일부터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음식점, PC방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호프집을 못 가게 하면 한강에 가고, 한강을 못 가게 하면 숙박시설로 사람이 몰린다"면서 "일부 시설만 영업이 가능해지면 거기에 사람이 몰려 더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강화할 때 확실히 강화해 빠른 시일 내 끝내는 게 낫지 않나"며 "이러다 다시 환자가 늘면, 우리는 계속 영업을 못하게 될 텐데"라고 우려했다.

11월 결혼을 앞둔 30대 A씨는 "결혼을 앞둔 입장에서 매일 확진자 발표를 보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강화된 거리두기를 이어가 불안 요소 자체를 빨리 없애는 것이 나을 텐데 정부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박모(50)씨는 "학생들은 학교 못 가고 집에 가둬놓고 있는데, 어른들은 커피숍 가고 회사 가고 다 한다면 (코로나19) 위험은 그대로인 거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씨티교회를 비롯한 인근 10여개 개신교 신자들이 13일 서울 중랑구 교회 인근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일 연합예배를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Drive-in worship service)로 진행하고 있다. 2020.09.1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씨티교회를 비롯한 인근 10여개 개신교 신자들이 13일 서울 중랑구 교회 인근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일 연합예배를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Drive-in worship service)로 진행하고 있다. 2020.09.13. [email protected]

반면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이모(29)씨는 "그동안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도 계속 시간 신경을 써야 해 너무 불편했다"면서 "확진자도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은 영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2단계 학원 이제 하는 거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커리(커리큘럼) 다 꼬인 듯해서 학원 상담을 받고 싶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해당 커뮤니티에는 '수도권 내일부터 독서실 가능하냐' 등 환영한다는 내용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고자 한다"면서 "9월28일부터 2주간을 특별 방역 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강화 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15일 만에 종료된다. 대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이달 27일까지 2주 연장한다. 이는 20일까지로 예고된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적용 시기보다 1주 더 긴 기간이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13.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그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심야 시간 포장·배달만 가능했던 음식점, 집합 금지가 내려졌던 실내 체육시설 등은 방역수칙을 의무화하는 수준에서 정상 운영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번에 PC방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PC방은 미성년자 출입을 막고, 띄워 앉기, 음식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운영이 가능해졌다.

정부 발표가 나온 직후 관련 뉴스 보도에도 긍정적인 댓글과 부정적인 댓글이 대립했다. "아직 2단계는 이르다"거나 "추석 연휴 때까지 타이트하게 해서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주장이 많았지만, 일부는 "차라리 확 푸는 게 낫지 않냐"거나 "환영한다"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밝힌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99명으로 30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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