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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시교육청, '라면 형제 화재' 돌봄시설 전수조사 착수

등록 2020.09.17 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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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발생한 미추홀구 초등생 형제 화재 사고와 관련해 돌봄시설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우선 각 군·구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등 돌봄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돌봄소외 위험군 대상자를 발굴해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돌봄서비스 운영을 활성화하고,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과 연계한 취약계층 학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현재 시행 중인 취약계층 학생 대상 원격수업 기간 중 중식비 지원에 더해 취약계층 학생의 안전사고 발생 시 지속적인 의료와 학습·정서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이번과 같은 위기상황에 처한 가구가 생길 경우 관련 기관·단체 등과 연계한 응급대응팀을 가동해 신속한 조치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 화재 사고로 크게 다친 초등학생 형제들을 지원하기 위해 초록어린이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각급 사회단체와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돌봄 제도의 빈틈을 메우고,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좀 더 촘촘한 아동 복지의 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교육안전망 구축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 가슴이 아프다"면서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에서 A(10)군과 B(8)군이 라면을 끓여 먹던 중 불이 나 형제가 모두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불이나자 119에 전화를 걸어 "살려주세요"라고 다급하게 외쳤고, 소방당국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불이난 빌라를 확인하고 10여분만에 진화 작업을 벌였다.

A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들 형제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셋이 사는 이들 형제는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날이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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