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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거주 북한이탈 여성 27.8% '언어폭력·괴롭힘' 호소

등록 2020.09.17 16: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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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가족 추석 차례, 임진각

탈북자 가족 추석 차례, 임진각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충남도에 거주하는 북한이탈 여성의 27.8%가 가정·직장에서 '언어폭력·괴롭힘' 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 인권센터는 17일 도청에서 '북한 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이러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충청남도 여성정책개발원은 천안·아산 등 도내 5개 지역 북한이탈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분야별 설문조사와 당사자 심층면접 결과를 제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북한이탈 여성의 평균 연령은 46세다. 40세 이상 49세 이하가 3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50세 이상 59세 이하 25.6%, 30세 이상 39세 이하 20.1%, 60세 이상 11.6%, 29세 이하 7.0%다.

조사 대상자 중 소득이 있는 근로자는 50.2%, 무직이거나 주부인 경우는 49.8%다.

응답자 가운데 7.7%가 학교·직장·사회에서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직장 내 괴롭힘은 6.3%, 가정 내 언어폭력은 13.8%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아울러 북한이탈 여성의 자녀 중 미성년 자녀의 재학 여부를 조사한 결과, 21.4%가 ‘다니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는 50%가 ‘학교를 다니기 위해 준비 중’, 12.5%는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답했다.

용역사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자녀는 주로 ‘집에 혼자 있다’(63.6%)고 답해 북한이탈 여성의 자녀 교육권과 함께 북한이탈 청소년에 대한 진로 지도, 학업 지원 등의 정책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용역사는 이 조사결과를 분석해 구직활동 지원, 직장생활 및 직장문화 지원, 인식개선 교육, 심리지원 서비스, 정책 참여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북한이탈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책도 요청했다.

도 인권센터 관계자는 “이번 중간보고회는 최종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더하는 과정”이라며 “실태조사를 통해 북한이탈 여성의 현실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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