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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8월 취업자 60만명 감소…일자리 168만개 증발

등록 2020.09.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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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사회硏, '코로나 위기와 8월 고용동향' 보고서

코로나 대유행 직전 2월 2752만명→8월 2692만명

취업자 감소폭, 글로벌 금융위기 25만명 크게 넘어

"코로나 확산세 지속에 9월 취업자 큰 폭 감소할듯"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27만명 넘게 감소하며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 구직자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2020.09.09.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 구직자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2020.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2월보다 6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168만개 사라졌다.

20일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발표한 '코로나 위기와 8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총 2692만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월(2752만명)보다 60만명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다.

김 이사장은 "통계청은 매월 고용동향을 발표할 때 계절적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전월 대비'보다 '전년 동월 대비' 지표를 사용한다"며 "이에 대다수 언론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7만명 감소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고용지표는 계절 요인 외에도 경기변동, 불규칙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위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관심사일 때 전년 동월보다 전월 또는 2월 대비가 적합하다"며 재분석 취지를 밝혔다.

이에 이번 재분석은 계절적 요인이 제거된 통계청의 별도 '계절조정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1885억원으로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해만 해도 6000억~7000억원대를 오갔지만 올해 2월 7800억여원에서 5월 1조원 규모로 치솟더니 6개월째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상담 창구 앞 모습. 2020.08.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상담 창구 앞 모습. 2020.08.10. [email protected]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월별 계절조정 취업자는 2월 2752만명 → 3월 2684만명 → 4월 2650만명 → 5월 2666만명 → 6월 2674만명 → 7월 2681만명 → 8월 2692만명 등이었다.

전월 대비로 보면 2월 대비 3월 취업자는 68만명 감소했고, 4월 취업자는 전월보다 34만명 감소했다. 다만 5월에는 전월대비 15만명, 6월 8만명, 7월 7만명, 8월은 11만명 증가했다.

김 이사장은 "취업자 수가 3~4월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5월 이후 증가한 것은 5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등 정부 정책의 효과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전인 2월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2월 대비 3월 취업자는 68만명 줄었고, 4월에는 102만명까지 급감했다. 이후에도 5월 취업자는 2월보다 87만명 줄었고 6월 79만명, 7월 71만명, 8월 60만명 감소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 정책 효과에도 2월 대비 8월 취업자 수가 60만명 감소한 것은 그만큼 코로나 위기가 고용에 끼친 부정적 효과가 크고, 그 상처가 오래 갈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위기 6개월간 취업자 감소폭(60만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6개월간 취업자 감소폭(25만명)을 크게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1월 취업자는 2379만명이었으나 6개월 뒤인 2009년 5월에는 2354만명이었다. 다만 1997년 외환위기 첫 6개월간 취업자 감소폭(141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위기 6개월간 실업자는 4만명 감소했다. 지난 2월 93만명이었으나 8월 89만명으로 줄었다.

김 이사장은 "취업자는 60만명 감소했는데 실업자는 4만명 감소에 그친 것은 구직 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비경활)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실업자 추이보다는 실업자와 비경활 인구를 합친 무직자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무직자 추이를 보면 지난 2월 무직자는 1718만명이었으나 8월에는 1789만명으로, 6개월간 72만명 증가했다. 2월 대비 8월 일시휴직자는 23만명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발표한 '코로나 위기와 8월 고용동향' 보고서 내 월별 총 노동시간과 증감율 추이, 주 40시간 환산 일자리수 증감. (표=한국노동사회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발표한 '코로나 위기와 8월 고용동향' 보고서 내 월별 총 노동시간과 증감율 추이, 주 40시간 환산 일자리수 증감. (표=한국노동사회연구소 제공) [email protected]

취업자 감소와 일시휴직 증가로 주당 노동시간이 감소하면서 주당 총 노동시간(계절조정 취업자수×노동시간)은 지난 2월 10억9800만 시간에서 8월 10억3100만 시간으로 6700만 시간 감소했다.

이를 주 40시간 일자리로 환산하면 8월에만 168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좀처럼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취업자수 감소는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도 고비다.

김 이사장은 "8월15일 광화문 집회 여파에도 취업자 회복세가 8월까지 계속된 것은 통계청의 조사가 8월15일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9월 조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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