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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청년들 "한국교회, 전광훈 등 극우세력과 결별해야"

등록 2020.09.21 14: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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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의사결정구조 혁신·교회 양극화 극복

재정 투명운용·성폭력 문제 해결·세습방지 등

[서울=뉴시스]각 교단 총회에 '혁신 촉구'하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사진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제공) 2020.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각 교단 총회에 '혁신 촉구'하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사진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개신교계 청년단체가 한국교회를 향해 극우세력과의 결별, 교회 안 성폭력 해결, 세습방지 등 개혁을 촉구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청년협)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바라는 기독청년 성명서'를 발표했다.

청년협은 "지금 필요한 것은 전광훈과 극우개신교세력을 만들어낸 한국교회의 묵은 땅을 갈아엎는 것"이라며 "무책임한 선긋기와 '우리 교회는 다르다'는 비겁한 구호를 멈추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극우세력과 결별하라. 이들은 극우적인 메시지로 성도들을 선동해 맹목적이고 왜곡된 신앙으로 인도하고 있다. 전광훈을 위시한 극우세력과의 관계를 청산하는 총회 결의문을 채택하라"라고 밝혔다.

청년협은 "전광훈과 극우개신교인들은 극우정치세력과 결탁해 광화문집회를 강행했고, 결국 코로나19 재확산의 통로가 되어 사회적 비난과 질타의 대상이 됐다"며 "이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를 방해하고 정치적 탄압이라 선동하는 등의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행태로 한국교회 전체가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집단으로 낙인찍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였다. 개인 구원과 자기성장에만 몰두하고 사회적 책임에 관해서는 무감각했다"며 "소수의 집단이 독점한 의사결정구조는 교회와 교단의 부패와 고착화를 낳았고 덕분에 교회는 세습과 성추행, 불투명한 재정운용 등의 도덕적 문제를 걸러내지 못하는 비상식적인 시스템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청년협은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신앙이 한국사회 안에 깊이 각인된 지금, 성도들의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고 세상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9월과 10월, 한국교회의 많은 교단들이 향후 교단의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총회를 개최한다. 한국교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단 총회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대로 외면 받고 도태된 채 사그라질 것인지, 반성과 함께 묵은 땅을 갈아엎어 다시 이 땅의 희망이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등 극우세력과의 관계 청산 및 결의문 채택 ▲중장년·남성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구조 혁신 ▲교회 안의 양극화 극복 및 공교회성 회복 ▲교회 재정 투명 운용 ▲차별·혐오가 아닌 환대·사랑의 공동체화 ▲교회 안 성폭력 문제 해결 ▲교회 세습방지 ▲무분별한 교회 건축 중단 ▲기복신앙 탈피 ▲환경보호 실천 등의 요구를 내놓았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부디 개혁과 갱신을 바라는 기독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 실질적 대안을 만들고 구체적 행보를 보여야 한다"며 "기독청년들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고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협은 이에 앞서 이달초 '우리는 존망(存亡)의 기로에 서 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 발표와 '교단총회에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프로젝트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개신교계 양대 교단으로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은 이날 오후 각각 온라인으로 총회를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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