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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 '불씨'…20~30대 매수세 '꾸준'

등록 2020.09.21 14: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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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 매매량 40%가 20·30대…비중 역대 최고

거래 관망세 커졌지만 젊은 층, 매매시장 여전히 '큰 손'

매매·전세 동반 상승에 주거 불안 확산 …전세→매매 전환

서울 외곽이나 소형·6억 이하 단지 등서 상승 지속 가능성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0.08.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0.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등 관망세가 커졌지만, 3기 신도시 등 정부 공급 대책 발표에도 20~30대 젊은 층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서울 아파트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입장을 연일 나타내고 있으나, 서울 집값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데다 전셋값마저 상승세를 지속해 젊은 층의 주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880건으로 전월(1만6002건) 대비 57.0% 감소했다.

정부 세제 강화 등 규제 발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으로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커진 것이 주 원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127만호 공급 대책 발표에도 젊은 층은 여전히 매수에 나서고 있다.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연령별로 나눠 보면 30대의 비중은 36.9%(2541건)로, 다른 연령에 비해 가장 많았다. 감정원이 연령별 매매거래량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0대 매수인은 전월(5345건) 대비 52.4% 줄었지만, 40대(57.7↓), 50대(60.2%↓)에서 더 많이 줄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주택수를 늘리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의 매수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특히 20대(3.4%)를 포함할 경우 20~30대의 비중은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정부의 잇단 규제와 공급 대책의 영향에도 젊은 층의 매수 열기가 완전히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층의 매수세 지속은 최근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서울 아파트값과도 무관하지 않다.

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4주 연속 0.01%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 1주이래 지난주까지 15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 7월 1주(0.11%)를 정점으로 상승률이 축소되며 보합(0.00%)에 접근했으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배경에는 20~30대의 매수세도 한 몫하고 있다. 젊은 층 무주택자의 경우 대출 규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가 나타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신혼부부 등 갱신청구권 적용을 받지 못하는 일부 계층은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주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수요는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젊은 층 무주택자의 경우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서울 외곽 일부 지역은 소형 평형이나 6억원 이하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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