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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윈터스 SC회장, K핀테크 수장들과 연쇄회동

등록 2020.09.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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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핀테크 산업에 각별한 관심

2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도 회동


빌 윈터스 SC회장, K핀테크 수장들과 연쇄회동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지난달 말 한국에 입국한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SC그룹 회장이 카카오뱅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NHN페이코 등 국내 핀테크 기업 수장들과 잇달아 만나며 협력을 도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윈터스 회장이 한국에서 한달 가량 머물며 장기 업무를 본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국내 핀테크 산업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입국한 윈터스 회장은 14일 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외부 일정에 나섰다. 공식적인 첫 외부 미팅으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만남을 선택한 윈터스 회장은 지난 16일 특별한 의제를 정해두지 않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코로나19, 전세계 핀테크 시장 동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윈터스 회장은 이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를 찾았다. 윈터스 회장은 이 자리에서 SC제일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양사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에는 이미 SC제일은행과 협업을 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찾았다. 윈터스 회장은 직접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에 내방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와는 내년 출범할 예정인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C제일은행은 현재 6.67%의 지분으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윈터스 회장은 토스뱅크의 성공을 위해 SC그룹이 올 초 65.1%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홍콩 인터넷전문은행 '목스(MOX)'의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토스가 향후 해외진출 계획이 생길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는 후문이다.

같은 날 오후엔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를 만나 향후 공동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하자는 논의를 이어갔다. SC제일은행은 NHN페이코 창업 초기인 2015년부터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예금, 적금, 이체 부분 외의 금융서비스에서의 협력 강화를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윈터스 회장은 오는 2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도 회동한 뒤 이달 말 출국할 예정이다. 특별한 의제가 없는 인사 차원의 만남일 것으로 예상되나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금융중심지 전략과 관련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도 전망한다. SC그룹은 중국과 홍콩 지역 사업 비중이 큰데, 최근 홍콩보안법 이슈로 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윈터스 회장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지위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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