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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페이시장 '쑥쑥'...카드사들 간편결제 서비스 강화

등록 2020.09.22 09: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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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페이시장 '쑥쑥'...카드사들 간편결제 서비스 강화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뿐만 아니라 핀테크(금융기술), 유통업체까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카드업계도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가 다음달 첫 선을 보인다. KB페이는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KB국민카드가 기존에 운영하던 'KB국민 앱카드' 기능이 업데이트된다.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추가돼 계열사간 시너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는 내달 15일 출시를 목표로 현재 전산작업 및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결제 기능에 멤버십 등 서비스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빅스비(Bixby)와 연동해 음성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보이스 터치결제' 서비스를 지난 21일 론칭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한페이판(PayFAN) 앱으로 실물카드 없이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 '올원페이(앱카드)'의 전면 개편을 20일 실시했다. 280만개의 전 카드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올원터치'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간펼결제 서비스에 특화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를 내놓은 카드사들도 있다. 현대카드는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스마일카드'를 출시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통해 스마일카드로 결제하면 기본 적립(0.3%) 혜택의 약 8배에 이르는 2.3%를 스마일캐시로 적립해준다. 하나카드는 간편결제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토스신용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간편결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IT 기반의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7년 39조9906억원, 2018년 80조1453억원까지 확대되는 등 급속도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지난해 4월 누적결제액 40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현재 각각 3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스마일페이의 누적 가입자도 1500만명에 달한다.

특히 간편결제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급속도로 커졌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139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도 731만건으로 전기대비 8.0%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온라인 거래를 통한 간편결제가 증가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 여파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오프라인 결제는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1조4000억원) 감소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테크 뿐만 아니라 핀테크, 유통업체들까지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서면서 페이 시장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정부와 서울시가 주도한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물 카드가 당장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간편결제가 더욱 확대되면 체크카드 시장을 완전히 잠식하고, 카드시장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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