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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잃은 유동성 장세…조정 국면 이어지나

등록 2020.09.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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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도 개인 매수세 약해져

기관의 공격적 매도, 내달초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6.8포인트(2.38%) 내린 2332.59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7포인트(2.80%) 내린 842.72,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원 상승한 1165.0원에 마감했다.2020.09.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6.8포인트(2.38%) 내린 2332.59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7포인트(2.80%) 내린 842.72,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원 상승한 1165.0원에 마감했다.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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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 증시를 받치던 유동성 장세가 힘을 잃는 모습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10월에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들이 많아 변동성 장세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38% 하락한 2332.59에, 코스닥은 2.80% 급락한 842.72에 장을 마쳤다.

이날의 주가 하락은 기관들의 대규모 매도가 야기했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서 7690억원을, 코스닥서 1640억원을 순매도해 증시를 압박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코스피200선물 1만계약을 순매도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목할 점은 그간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했던 종목의 하락이 컸다는 점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2~3%의 약세를 기록했고 그간 상승 폭이 컸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부분은 3~8% 급락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의 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다. 증시를 받치던 개인들이 무작정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마이너스 일 때, 국내증시는 피해가 없었는데, 개인 중심의 유동성 보강이 시장을 지탱해줄 수 있는 그런 힘을 줬었다"며 "전날의 급락은 이러한 개인의 매수세 실종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니까 개인들도 이제 무조건 사지 않고, 저가매수 기회 포착, 현금확보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이번달에만 7조원 정도 샀고, 올해에는 58조원 정도 사들였다"면서 "아직도 살 여력이 남았지만 무조건 떨어지면 산다가 아닌 조금 더 저가매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현재 기관 매도가 많은 편인데, 전날 펀드에서 나온 매도가 2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건 크게 보면 개인들이 기관에서 돈을 빼서 직접 하는 손바뀜 현상인데, 이러한 수급은 다음달 초에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개월 이평선을 봤을 때, 코스피가 2300 밑으로 내려갈 것 같고, 일시적으로 추가 하락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센터장도 "미국 대선을 비롯해 10월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존재한다"면서 "9월과 10월 장세는 이미 변동성 확대가 예고됐다"고 예상했다. 이어 "시장에 거리를 두면서 조금씩 2021년에 대한 투자를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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