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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유엔, 모든 나라에 코로나 백신 보급 시험대에"

등록 2020.09.23 01:43:02수정 2020.09.23 01: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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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유엔 새 역할 포용성 강화된 국제협력"

"인류 생명·안전 가장 중요…공평한 접근법 보장돼야"

"국제기구가 충분한 백신 선구매, 빈곤·개도국 지원"

"연대·협력 다자주의 입각한 자유무역질서 강화 필요"

"기후변화 대응,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잇는 가교"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나라와 협력할 것이며, 유엔이 지향하는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한국시각·미국 동부시각 22일 오후 1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화상 회의 방식으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올해로 네 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 대통령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화상 방식으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 실천 필요성을 강조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개도국)을 잇는 '교량 국가'로서의 한국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오늘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힘은 인류가 만들어온 가치, 유엔이 지켜온 가치들이었다"며 "코로나를 이겨낼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자주의'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각자들은 '보다 나은 세계'를 꿈꾸며 유엔을 창설했고, 인류 보편 가치를 증진시키는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며 "이제 코로나 이후의 유엔은 보건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더 넓게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올 한해 각국이 벌여온 코로나와의 전쟁은 어떤 국가도 혼자만의 힘으로, 또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위기를 이겨낼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나는 오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엔의 새로운 역할로서, 함께 잘 살기 위한 다자주의,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강조해서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9.25. photo1006@newsis.com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9.2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자유를 누리며 번영하는 것"이라며 "자국 내에서는 불평등을 해소해 이웃과 함께 나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국제적으로는 공동번영을 위해 이웃 국가의 처지와 형편을 고려하여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이다. 유엔의 포용적 다자주의는 모든 나라에 코로나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뿐 아니라, 개발 후 각국의 '공평한 접근권'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며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빈곤국과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세계 백신공급 메커니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9.25. photo1006@newsis.com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9.2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코로나 2차, 3차 대유행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한국은 K-방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으로 "우리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유지와 기업인 등 필수인력 이동을 촉진하고자 노력해왔다"며 "한국은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유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이끄는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는 곧 불평등 심화'라는 공식을 깨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회복'을 이뤄내야 한다"며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나라와 협력할 것이며, 유엔이 지향하는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기후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9.25. photo1006@newsis.com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9.2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한국은 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비롯한 신기후 체제 확립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국가 결정 기여를 갱신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며,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도 마련하여 '2050년 저탄소사회 구현'에 국제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진국이 수백 년, 수십 년에 걸쳐 걸어온 길을 산업화가 진행 중인 개도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을 충실히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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