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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감 이후 계속되는 전광훈 '옥중서신'…어떤 의도?

등록 2020.09.23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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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지난 7일 보석취소 구치소 재수감

재수감 이후 옥중서신 보내 지지층 결집중

"3월까지 내각제 개헌 막아야 한국이 산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다시 구치소에 수감 되기 전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다시 구치소에 수감 되기 전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보석취소로 재수감 된지도 23일로 17일째가 된다. 전 목사는 감옥에서도 옥중서신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23일 뉴시스 확인 결과 전 목사는 지난 17일과 22일 유튜브 계정 '너알아TV'를 통해 옥중서신을 올렸다. 이 옥중서신은 채널 사회자를 통해 대독 형식으로 발표됐다. 전 목사가 변호인이나 면회자에게 서신을 전달하면 '너알아TV'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전 목사의 두 옥중서신 내용을 살펴보면, 발언들이 대부분 종교와 관련됐다기보다는 정치나 선동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없다는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재수감된 것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저는 다시 서울 구치소에 들어왔다"며 "8·15 불법집회에 참석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저를 다시 가뒀다. 8·15 집회는 법원이 허가해서 이뤄진 합법적 집회였고 그 집회 신고자인 주최는 일파만파 시민단체였고 저는 단지 연사로 짧게 연설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대된 것은 (8월)12일부터였으며 이미 일주일 전에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선포하고 휴가여행을 권유한 후"였다며 "정부는 이태원 바이러스가 사랑제일교회에 온 과정을 숨기고 집회의 자유 완전히 탄압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앞으로 이대로 간다면 반드시 광주사태 같은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된다"며 "주사파와 청와대 세력들의 사회주의체제 변화 시도를 반드시 막아야 하며 앞으로도 애국 국민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극히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옥중서신 유튜브에는 전 목사에 대한 지지 댓글이 1000개가 넘게 달렸다. 전 목사가 구치소에서 계속 메시지를 내는 이유가 바로 지지자 결집에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22일 옥중서신도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전 목사는 "저들에겐 제가 제거 대상 중 한 사람으로 끝내 저들의 목적대로 감옥에 들어왔다"며 "저들은 감추어놓은 자신들의 본질을 국민들에게 속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관심사를 속여왔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보석 취소가 결정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사택에서 나오고 있다. 2020.09.0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보석 취소가 결정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사택에서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저와 우리 교회에 대해서는 우리 변호인단들이 정확하게 발표하는 것만이 사실"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3월 전까지 또 국민을 속이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여러분들이 지켜야 할 것"이라며 "3월까지만 내각제 개헌을 막으면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가 이날 기독교와 관련된 언급을 이야기한 것은 '추석', '이승만 일화'와 관련해서 뿐이었다.

전 목사는 "돌아오는 추석에 민심을 통제하려고 추석 방문을 저지하고 있다"며 "특별히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때를 이용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을 한번 읽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박사학위를 받고 1912년 한국에 들어왔을 때 군중들이 연설을 듣기 위해 모였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연설에 참여하지 않고 부녀자들을 데리고 YMCA에서 성경공부를 했다. 이 대통령은 '성경을 아는 것이 독립의 지름길이요, 건국의 지름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올해 2~4월 자신이 구속됐을 때 올렸던 총 70여편의 옥중서신을 묶어 지난 6월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당시 전 목사는 옥중서신을 올린 것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최근 불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런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전 목사는 계속해서 옥중서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목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56일 만인 4월2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보석 조건을 어기고 8·15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석취소로 이달 7일 재수감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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