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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美제재, '흑인 목누른 경찰 무릎" 연상시켜"

등록 2020.09.23 04: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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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연설서 美제재 비난

【테헤란(이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테헤란(이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를 미국에서 벌어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비유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IRAN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 총회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란은 유독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국제적 협력을 즐기는 대신 유엔 헌장과 국제 합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모두 위배한 역사상 가장 가혹한 제재와 씨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강압적 체포로 사망한 사건을 언급했다. 플로이드는 백인 경관에 의해 바닥에 쓰러뜨려진채 무릎으로 목눌림을 당했고 결국 숨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 경찰이 아프카계 미국인을 대하는 방식에 관해 전 세계에 방송된 영상은 우리 자신의 경험을 연상시킨다"며 "목을 짓누르는 무릎은 독립국들의 목에 얹어진 오만의 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협상도 전쟁도 부과할 수 없다"며 "제재 하의 삶은 힘들지만 독립 없는 삶은 더욱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선거나 국내 정책상의 협상칩이 아니다"라며 "다가오는 대선 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회복력에 항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이란이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했다.

미국은 10월 예정된 안보리의 대 이란 무기금수 해제를 반대하며 이란 제재 전면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핵합의 참가국들은 미국은 협정을 탈퇴했기 때문에 제재 복원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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