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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녹스' 사기 의혹↑…2대 주주 SKT "파트너들과 투자 변함없다"

등록 2020.09.23 11: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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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매도세력 머디워터스 "나녹스 주식 외엔 팔 게 없는 회사" 주장

IT 업계 "자극적 공격해 돈 버는 공매도 세력 의견 신중히 접근해야"

▲나녹스 디지털 X 레이 시연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5

▲나녹스 디지털 X 레이 시연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5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미국 공매도 세력이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지분 투자한 이스라엘 차세대 디지털 엑스레이 업체 나녹스(Nano-x)에 대해 기술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나녹스의 투자 의견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함께 투자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투자 파트너십도 그대로라고 전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는 지난 22일 현지시각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나녹스는 주식 외에는 팔 게 없는 기업이라고 결론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머디워터스는 또 "나녹스는 디지털 엑스레이 차세대 영상촬영기기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누군가의 흉부 데모 비디오를 가져가 조작한 후 데모 영상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머디워터스는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미국 전기수소트럭회사인인 니콜라보다 더 쓰레기 같은 기업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나녹스 기업공개(IPO)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내놓았다.

(출처: 머디워터스리서치 트위터 캡처)

(출처: 머디워터스리서치 트위터 캡처)

머디워터스는 SK텔레콤을 언급하기도 했다.

머디워터스는 "니콜라와 나녹스는 존경받는 기업의 후광을 사용해 스스로를 합법화하려고 한다"며 "니콜라가 많은 주식을 제너럴모터스(GM)에 준 것처럼, 나녹스는 SK텔레콤 투자 이후 SK텔레콤 측에 주당 2.21달러에 120만주 옵션을 제공했다"고 짚었다.

머디워터스는 '중국판 스타벅스'라고 불리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중국 루이싱커피에 대해 지난 1월 회계 조작 의혹을 폭로한 곳으로, 결국 루이싱커피가 올 6월 나스닥에서 퇴출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런 머디워터스가 이번엔 나녹스를 사기 업체로 지목한 것이다. 나녹스는 기존 음극선관(고전압이 걸린 진공관)이 아닌 나노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이용해 엑스선을 방출하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이 기술로 기존 진공관 방식의 엑스레이에 비해 촬영 속도는 30배 빠르고, 그만큼 방사선 노출 시간이 30분의 1로 줄어든다. 촬영 비용은 10% 정도에 그친다. 나녹스는 이렇게 기존 엑스레이 장비보다 가격·성능이 우월한 '나녹스야크' 엑스레이·CT(컴퓨터단층촬영)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출처: SK텔레콤)

(출처: SK텔레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총 2300만 달러(약 273억 원)를 전략적 투자해 나녹스 주식 총 260만7466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나녹스의 특수관계인(창업자 및 최고경영진)에 이은 2대 주주이다. 일본 후지필름과 대만 폭스콘, 요즈마그룹코리아 등도 나녹스에 투자했다.

SK텔레콤은 당시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녹스를 발굴하고, 여러 차례 기술력을 검증한 후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향후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한국에 건설하고, 5G·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나녹스와 함께 차세대 의료 기술, 5G·AI를 융합한 결과물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나녹스 사기 의혹에도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주요 투자자들이 나녹스의 기술을 검증했으며, 잠재력을 알고 있다"며 "이번 머디워터스 건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파트너십에도 영향은 없다"라고 밝혔다.

(출처: 인베스팅닷컴 캡처)

(출처: 인베스팅닷컴 캡처)

IT업계에서는 공매도 세력의 리포트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머디워터스는 매년 100여건의 보고서를 자극적으로 작성해 기업을 공격, 그렇게 해 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버는 공매도 세력"이라며 "머디워터스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선별해 판단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나녹스 주가는 22일 현지시각 나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4.44% 오른 30.11달러에 종료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8월 21일 종가 21.70달러보다 높으며, 최고가인 64.19달러(9월 11일)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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