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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0월4일부터 비정기 순례 '움라' 순차 허용

등록 2020.09.23 15: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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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非거주 외국인은 11월1일부터 순차 허용

코로나19 건강상 위험이 적은 국가 출신부터 허용

[메카=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4일 성지 순례 기간 이외에 임의로 하는 순례 '움라'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에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2곳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다. 사진은 3월4일 메카에 있는 대모스크의 '카바' 주변을 도는 순례자들을 저속으로 촬영한 것이다. 2020.09.23

[메카=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4일 성지 순례 기간 이외에 임의로 하는 순례 '움라'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에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2곳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다. 사진은 3월4일 메카에 있는  대모스크의 '카바' 주변을 도는 순례자들을 저속으로 촬영한 것이다. 2020.09.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슬람 3대 성지 중 2곳인 메카와 메디나를 관리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 4일부터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단계적으로 재허용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 3월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움라를 금지했다. 비(非)사우디 거주 외국인의 메카와 메디나 방문도 제한하고 있다.

사우디 내무부 공식 소식통은 22일(현지시간) 관영 SPA통신에 "사우디 내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국내외 무슬림의 움라에 대한 열망 등을 고려해 필요한 보건 예방 지침을 준수한다는 전제 하에 단계적으로 움라를 승인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움라는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우선 1단계로 다음달 4일부터 하루 6000명씩 메카 그랜드 모스크에 대한 움라가 허용된다. 다만 움라는 사우디 국민과 사우디 거주 외국인만 할 수 있다. 허용 인원은 그랜드 모스크 수용 능력의 30% 정도로 보건 예방 지침을 반영해 산정됐다.

2단계로 다음달 18일부터 매일 순례자 1만5000명과 참배자 4만명에게 메카 그랜드 모스크와 메디나 예언자 모스크에 대한 움라와 방문, 기도가 허용된다. 움라와 방문, 기도 모두 역시 사우디 국민과 사우디 거주 외국인만 할 수 있다. 허용 인원은 그랜드 모스크와 예언자 모스크 수용 능력의 75% 수준이다.
 
비사우디 거주 외국인은 3단계가 시작되는 오는 11월1일부터 움라 등이 가능하다. 3단계 기간에는 매일 순례자 2만명과 참배자 6만명에게 그랜드 모스크와 예언자 모스크에 대한 움라, 방문, 기도가 허용된다. 이는 두 모스크 수용 능력의 100% 수준이다.

3단계는 사우디 보건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또는 위험 소멸을 공식 발표할 때까지 지속된다. 사우디 내무부 소식통은 SPA에 "보건부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보건상 위험이 적다고 발표한 국가 외국인부터 단계적으로 움라 등이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외국인 제한 없이 움라와 방문, 기도가 허용되는 마지막인 4단계는 사우디 보건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위험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했을 때 시행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750만명이 움라에 나섰다.

사우디 내무부는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단계는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순례자와 참배자, 방문자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신체 접촉 방지 등 보건 예방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도 했다.

사우디 정부는 움라 재허용 발표에 앞서 내각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공보장관 대행은 SPA에 "보고된 통계에 따르면 사우디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반면 완치자는 현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22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전일 대비 552명 증가한 33만798명, 누적 사망자가 30명 증가한 4542명이라고 발표했다. 치료 중인 확진자(active cases)는 1만3572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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